GS리테일, 편의점·슈퍼 ‘금 자판기’ 도입 확대
전국 29개 매장서 6개월간 누적 20억원 판매


21일 GS25 강서 LG사이언스점에 설치된 금자판기에서 한 시민이 금을 구매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한 가운데 편의점 금 자판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23.3.21안주영 전문기자.
2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일부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에 업계 최초로 도입한 금 자판기가 약 6개월 만에 누적 순금 판매량 20억원을 넘겼다.
자판기는 3.75g(1돈)부터 37.5g(10돈)까지 5종의 골드바 상품을 판매한다. 매일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해 가격이 바뀌는데 최근 시세로 따지면 적게는 30만원대부터 300만원대의 상품을 파는 셈이다.
이 중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GS25 직영점에서만 누적 6억원어치 이상의 금이 팔렸다. 윤지호 GS25 서비스기획팀 MD는 “금 자판기 구매자 90%가 20~40대”라고 말했다.
40대 남성이 딸의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3.75g(1돈)짜리 골드바를 구매해 가거나, 마땅한 금 구입처를 몰랐던 젊은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소액 투자의 개념으로 상품을 사 가는 식이다.


21일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금 가격이 안전자산 선호로 급등세다.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8만3천원대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3.3.21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20일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가격은 g당 8만3490원까지 올랐다. 2014년 3월 이후 최고가다.
금 자판기 도입 지점은 초기 8곳에서 현재 29곳으로 늘었다. GS리테일은 금 자판기를 통해 편의점이 오프라인 투자 플랫폼의 역할까지 맡게 됐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 판매 실적에 연내 자판기 설치 매장을 1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판매 상품도 골드바 외에 돌 반지, 행운의 2달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어버이날에는 ‘금 카네이션’, 화이트데이에는 ‘순금 사탕’ 등 이벤트성 금 판매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윤지호 GS25 서비스기획팀 MD가 지난 2월 GPS2023에서 GS25 경영주들에게 순금자판기를 소개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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