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 충돌 현장
1일 0시 직전(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템페 외곽 철로에서 열차가 정면 충돌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템페 AP 연합뉴스
템페 AP 연합뉴스
콘스탄티노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소방당국이 이날 0시 직전 중부 템페 계곡 인근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 충돌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처음 2대의 객차는 거의 완전히 파괴됐고, 세번째 객차는 탈선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고로 현재 3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구조가 진척됨에 따라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라리사의 병원 관계자는 “최소 25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아고라스토스 주지사는 “매우 강력한 충돌이었다. 끔찍한 밤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7시 30분 수도 아테네를 출발해 북부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열차에는 승객 350명과 직원 20명이 타고 있었고, 화물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고 있었다. 두 열차는 테살리아주와 마케도니아주를 나누는 경계인 템페 계곡 부근에서 정면 충돌했다. 생존자들은 충격으로 인해 승객들이 열차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전했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생존자 194명은 테살로니키로 버스로 이동했다.
사고 당시 네번째 차량에 타고 있었던 한 10대 승객은 “내가 탄 칸은 탈선하지 않았지만 앞 칸 차량들이 탈선해 부서졌고, 첫 칸에서는 불이 났다”면서 “나는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탑승객인 안젤로스 차무라스는 그리스 국영방송 ERT에 ”지진이 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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