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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 아들 낳은 시리아 엄마, 사흘 뒤 젖먹이와 또 갇혔다가 구조

구조 후 아들 낳은 시리아 엄마, 사흘 뒤 젖먹이와 또 갇혔다가 구조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2-14 18:03
업데이트 2023-02-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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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덮친 강진의 영향으로 진데이리스에 사는 여성 디마의 뱃속에 있다가 엄마가 구조된 뒤 병원에서 태어난 아들 아드난. 그도 1차 구조 사흘 뒤 엄마와 함께 다시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돼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받고 있다. SAMS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덮친 강진의 영향으로 진데이리스에 사는 여성 디마의 뱃속에 있다가 엄마가 구조된 뒤 병원에서 태어난 아들 아드난. 그도 1차 구조 사흘 뒤 엄마와 함께 다시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돼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받고 있다.
SAMS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시리아를 덮친 강진에 임산부와 신생아가 일주일에 두 차례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됐다가 구조되는 기막힌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진데이리스 마을에 사는 디마란 산모가 주인공.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연이어 덮친 규모 7,4와 7.6의 강진에 살던 집의 일부가 무너져내려 잔해에 깔렸다. 임신 7개월의 몸이었는데 경미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히 빠져나와 나중에 건강한 사내아이 아드난을 시리아와 미국 병원재단(SAMS)이 지원하는 아프린의 병원에서 출산했다.

모자는 다시 집에 돌아와 몸을 회복하려 했는데 사흘 뒤 다시 집이 여진에 흔들려 무너져버렸다. 이번엔 상황이 심각했다. 아들 아드난은 아프린의 알시파 병원에 후송됐는데 탈수와 황달이 심해 위중한 상태였다. 엄마 디마는 무릎 아래 관절을 다쳐 치료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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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와 남편 압둘 마지드는 시리아 진데이리스의 파괴된 집터에 천막을 치고 조카 9명과 함께 지내고 있다. SAMS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디마와 남편 압둘 마지드는 시리아 진데이리스의 파괴된 집터에 천막을 치고 조카 9명과 함께 지내고 있다.
SAMS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소아과 의사인 압둘카림 후세인 알이브라힘 박사는 13일 영국 BBC와 왓츠앱 인터뷰를 통해 신생아가 치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드난의 상태는...상당히 나아졌다. 우리는 금방 먹을거리를 주입했으며 그가 필요로 하는 나머지 것들은 삽관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마는 재차 퇴원해 지금은 남편 압둘 마지드, 9명의 조카들과 어울려 텐트를 치고 살아간다. 매일 아프린의 병원을 찾아 아드난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가족은 지진 이후 어떤 원조도 받아본 적이 없다. 지진 피해를 입은 수만명의 다른 이들처럼 말이다.

지진 재앙이 덮치기 전, 410만명이,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인데, 인도주의 원조에 기대 연명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지하디스트와 12년 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해 싸우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투쟁 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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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네 가족들이 집터 마당에 들어선 천막 앞에 모여 앉아 있다. 시리아와 미국 의료재단(SAMS)은 피난 시설이 주족하고 식수, 위생 접근이 어려운 점이 지진 피해 지역의 가장 주요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SAMS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디마네 가족들이 집터 마당에 들어선 천막 앞에 모여 앉아 있다. 시리아와 미국 의료재단(SAMS)은 피난 시설이 주족하고 식수, 위생 접근이 어려운 점이 지진 피해 지역의 가장 주요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SAMS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정부군과 그들의 지원군인 러시아는 병원을 상대로도 공습이나 박격포 공격을 감행했다. 해서 병원 기능은 절반 정도만 남아 있다. 2021년에 알시파 병원의 여러 곳이 포탄 공격에 파괴됐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에야 튀르키예로부터 이들립 지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밥 알하와 국경이 열려 58대의 탱크로리에 실린 원조 물자들이 국경을 넘었다. 이 곳은 유엔이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 유일하게 월경을 허용한 통로다. 반가운 일은 이날 저녁쯤 시리아 정부가 두 군데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유엔이 대신 전했다.

훨씬 인프라가 열악해 더욱 많은 지원이 요구되지만 시리아의 도로가 파손됐고 튀르키예의 보급 체계도 타격을 입어 물품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중장비 반입이나 반군 장악 지역에서 초동 대응에 앞장서는 자원봉사단체 하얀 헬멧이 필요로 하는 특수장비 반입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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