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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보란 듯… 서해 누빈 美전략자산

북중 보란 듯… 서해 누빈 美전략자산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3-02-02 18:12
업데이트 2023-02-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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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국방회담 하루 만에 출격

‘확장억제 공약’ 실행력 과시
北 “초강력 대응” 즉각 반발
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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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이 지난 1일 서해 상공에서 올해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2일 국방부가 밝혔다.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해 서해 상공에서 편대비행을 했다. F22의 한반도 전개가 공개된 것은 2018년 5월과 지난해 1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은 한미연합 훈련 중인 미국 B1B 전략폭격기. 국방부 제공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서해 상공에서 올해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2일 국방부가 밝혔다.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해 서해 상공에서 편대비행을 했다. F22의 한반도 전개가 공개된 것은 2018년 5월과 지난해 1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은 한미연합 훈련 중인 미국 B1B 전략폭격기.
국방부 제공
한국과 미국이 지난달 31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대북 전략자산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전략폭격기와 스텔스전투기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실시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 공약 실행력을 과시했다.

이에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초강력 대응”까지 언급했지만 미 백악관은 “역내 파트너들과의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도발이란 생각을 거부한다”며 북한의 반발을 일축했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전날 낮 12시쯤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측 B1B 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올해 첫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서해에서 벌였다. 훈련은 한미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적인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와 F22, F35B를 동시에 출격시킨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강력하고 신뢰성 있는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F22의 한반도 전개를 공개한 것은 2018년 5월과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전략자산 전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던 예전과 달리 사전에 알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국방장관 회담 직후 훈련을 함으로써 미측의 확장억제 공약을 의심하는 국내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양국의 굳건한 결의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연합훈련을 강화해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능력과 태세를 더욱 굳건히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북측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미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관행과 완전히 일치하는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양국 및 역내 폭넓은 우려 사안을 다루기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북한 무기 프로그램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국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3-02-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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