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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업익 97% 폭락에도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은 없다”

반도체 영업익 97% 폭락에도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은 없다”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3-01-31 14:18
업데이트 2023-01-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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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운영 최적화, 설비 재배치 과정서 간접적 생산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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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첫 매출 300조원 돌파에도 영업익 급감
삼성전자 사상 첫 매출 300조원 돌파에도 영업익 급감 <YONHAP PHOTO-2857> 삼성전자 사상 첫 매출 300조원 돌파에도 영업익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00조원을 돌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가량 늘어난 302조여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가량 줄어든 43조여원을 기록했다. 또한 4분기 영업 이익은 4조3천여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가량 줄어, 2014년 3분기(4조600억) 이후 8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조700억, 영업이익은 2천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8조6천4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97%가량 줄어들었다.
사진은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3.1.31
superdoo82@yna.co.kr/2023-01-31 13: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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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96.8% 감소했지만, ‘인위적인 감산(생산량 축소)은 없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31일 4분기와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는 미래 수요 대비 및 기술 리더십 지속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단기 구간 의미있는 규모의 생산량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장기 시장 대응을 위한 공정 고도화 과정에서 간접적 생산량 감소가 있겠지만, 최근 감산을 선언한 경쟁사들처럼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라인 가동을 멈춰 생산량을 줄이진 않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인위적 감산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의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를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선택은 경쟁사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하반기까지 손실을 버티며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8조 83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은 이날 분기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 1년 만에 ‘꼴찌 부문’으로 전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302조 2314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3조 376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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