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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림혁신’ 디지털시대를 넘어 미래 가치로/남성현 산림청장

[기고] ‘산림혁신’ 디지털시대를 넘어 미래 가치로/남성현 산림청장

입력 2022-12-08 20:34
업데이트 2022-12-0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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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세계적으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되고 있다. 산림정책 역시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 실현을 위해 디지털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림 르네상스는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이지만 낮은 임업 소득과 기후변화로 위기에 몰린 산림 분야 부흥 운동이다.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해 산림의 경제·환경·사회문화적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나무를 기르고 숲을 가꾸는 임업은 1차 산업으로만 인식됐다.

산림정책에 드론이나 위성, 라이다(LiDAR)와 같은 첨단 장비와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혁신이 실현되고 있다. 드론·위성 등 원격장비를 활용한 산림경영과 자원조사를 통해 축적한 산림 정보에 기반한 ‘데이터 숲’ 조성이 가능해졌다. 현장에서 직접 봐야 했던 숲을 디지털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재현해 산림조사 시간 단축뿐 아니라 산림 정보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더욱이 물과 탄소 등 산림 지하부에 숨겨진 공간까지 파악해 세밀한 산림정책 지도로 확대·제작된다.

산림공간·목재정보서비스와 산림청 공공시스템이 연계된 ‘데이터 숲’은 누구나 어디서든 몇 번의 클릭만으로 주변 산에 있는 수종·토양·환경 등 생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나무의 전 생애주기 추적 및 평가가 이뤄져 수목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나무심기 등 과학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

나아가 가상의 숲과 실제 숲을 연계한 ‘디지털트윈 숲’ 구축이 현실화됐다. 위험성이 높은 산불 현장 등 재난지역은 굳이 방문 없이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불예측시스템을 통해 산불 확산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등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산의 미래 모습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임업인은 산림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산림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는 것이다.

숲의 가상화는 산에 오르지 않고도 정상에서 아름다운 우리 숲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기후위기로 급변하는 산림환경을 예측해 보전해야 할 산림과 이용할 산림을 구분해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뿐 아니라 환경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산림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오는 2025년 농림위성이 발사되면 3일마다 한반도 전 지역 산림을 촬영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변화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은 산림을 잘 가꾸고 국민 누구나 숲을 누리며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산림정책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 ‘국민의 숲 5.0 시대’는 산림 혁신이자 산림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2022-12-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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