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중동 선택
6일 UAE 바라카 원전 찾아 직원들 격려
“중동서 미래 사업 기회 발빠르게 선점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찾아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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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서 ‘신시장 개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다프라주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오지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중동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19년 추석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0여일만에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을 찾으며 중동 국가와의 접점을 활발히 넓혀나가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올린 해외 네크워크 자산을 십분 활용하면서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 역량을 극대화해 ‘제2의 중동붐’에서 미래 사업 기회를 발빠르게 선점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엔 회장 직함을 단 이후 처음 세계 각지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나가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함으로써 삼성 내부에 ‘미래 성장을 위한 더 큰 도전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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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을 찾기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의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시장 상황과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짜는 데 머리를 맞댔다. 그러면서 중동 시장에서의 과감한 도전을 당부했다. 아부다비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은 어떤지, 고객들의 반응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고유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 등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차담회 가진 재계 총수들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우디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캡처
빈 자이드 대통령은 당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삼성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관심이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은 응원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정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