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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금지인데…중국 시위대엔 트위터가 생명줄

중국선 금지인데…중국 시위대엔 트위터가 생명줄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2-01 16:51
업데이트 2022-1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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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로고를 결합한 일러스트. 2022.10.28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로고를 결합한 일러스트. 2022.10.28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트위터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白紙)시위’의 저항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2009년 6월부터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지만 중국인들은 그들의 위치를 위장하는 가상 사설망(VPN)을 활용해 은밀히 접속 중이다. 중국 당국이 VPN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젊은 층들이 VPN으로 트위터에 접속해 반정부 시위 정보나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에도 백지시위 상황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되는 이유다. 시위 참가자들이 팔로워가 많은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계 수단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리 선생(老師)’이란 아이디로 알려진 해외 거주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달 24일 백지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 관련 자료가 담긴 메시지를 초당 수십 건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중국 내 검열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로 계정을 개설한 그의 팔로워수는 75만 9000여명으로 시위 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WSJ가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시위 관련을 검색하면 엉뚱하게 포르노나 스팸 링크로 접속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이런 게시물이 중국 당국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중국의 백지시위가 트위터의 새 주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위터는 최근 중국 시위 소식을 중계하던 일부 이용자의 계정을 규정위반이라고 정지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는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 자체를 함구하고 있다.

일본 메이지대학 객원교수인 인권활동가 패트릭 푼은 “중국 당국이 시위 관련 자료 공유를 막기 위해 트위터에 압박을 가하거나 관련 계정을 해킹하려 시도할 수 있다”면서 “이건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권위주의 정권의 해킹으로부터 사용자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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