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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모로코… 교체 카드,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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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11-28 18:06 카타르2022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후반에 들어가 영웅 된 ‘조커’

스페인 모라타·독일 퓔크루크
선제·동점골 넣으며 1-1 무승부

모로코, 사비리·아부할랄 투입
연속 골로 벨기에전 2-0 완승
모로코 대표팀 공격수 압둘하미드 사비리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선제골을 넣자 동료 야흐야 자브란(위)이 기뻐하며 안기고 있다. 축하하러 달려오는 자카리야 아부할랄(왼쪽)이 이후 추가골을 넣으면서 모로코가 승리했다. 도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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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대표팀 공격수 압둘하미드 사비리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선제골을 넣자 동료 야흐야 자브란(위)이 기뻐하며 안기고 있다. 축하하러 달려오는 자카리야 아부할랄(왼쪽)이 이후 추가골을 넣으면서 모로코가 승리했다.
도하 AP 연합뉴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독일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 후반 9분까지 무득점 공방이 이어지자 부진하던 페란 토레스를 빼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했다. 투입 8분 만에 모라타는 조르디 알바가 왼쪽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에 오른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대로 이 경기를 내주면 두 대회 연속 짐을 싸야 했던 독일의 한지 플리크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4분 세 선수를 한꺼번에 바꿨다. 일본전 페널티킥 선제골의 주인공 일카이 귄도안, 틸로 케러, 토마스 뮐러 대신 레로이 자네, 루카스 클로스터만,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14분 뒤 그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자네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저말 무시알라가 페널티 지역 안 좁은 공간에서 연결하자 퓔크루크가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독일의 대회 첫 필드골이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지핀 ‘한 방’이었다.

퓔크루크는 최종 엔트리 승선이 유력했던 티모 베르너가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제외되는 바람에 플리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공격수였다. 연령별 대표팀 출신이긴 했지만 프로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분데스리가 2부에 머물던 친정 브레멘에 돌아와 1부로 승격시키고 올 시즌 활약한 것을 플리크 감독이 눈여겨본 덕이었다. 성인 대표팀 발탁도, 월드컵 본선도 모두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스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린 순간 소중한 골로 은혜를 갚았다.

두 사령탑의 지략 싸움이 그대로 스코어에 반영됐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해 결과를 이끌어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를 2-0으로 격침시킨 22위 모로코의 이변도 교체 멤버들이 일군 성과였다. 승점 1밖에 없기에 승리가 더 절실했던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은 후반 22분 야흐야 아띠야툴라와 압둘하미드 사비리를 투입했고, 5분 뒤 자카리야 아부할랄과 압두르라자끄 함둘라를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다혈질 기질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레그라기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은 두 번째 교체 1분 만이었다. 사비리가 프리킥을 차 넣어 벨기에 골문을 열었다. 대회 첫 모로코 득점이기도 했다.

벨기에도 뒤늦게 교체 선수를 잇달아 넣었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혀 흐름을 바꾸지 못했고, 추가시간 2분에 교체 멤버 아부할랄이 쐐기골을 넣었다. 캐나다를 4-1로 따돌린 크로아티아와 나란히 승점 4가 돼 골 득실에서 뒤진 F조 2위가 됐다. 최종전에서 캐나다를 이기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무대를 바라볼 수 있게 한 용병술이었다.

반면 독일전 조커 기용으로 신들렸다는 찬사를 들었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E조 2차전 전반에 주전급 5명 대신 새 얼굴들을 투입한 로테이션 전술이 0-1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샀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2-11-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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