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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귀국 후 사형 당할 수도”…보도 나왔다

“이란 대표팀, 귀국 후 사형 당할 수도”…보도 나왔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1-27 11:06
업데이트 2022-11-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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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란 여성이 자신의 얼굴에 이란 국기와 검은 피눈물을 그려 넣고 25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웨일스 대 이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 이란 여성이 자신의 얼굴에 이란 국기와 검은 피눈물을 그려 넣고 25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웨일스 대 이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차전서 낸 ‘반정부 메시지’
최악의 경우 사형 당할 수도
30일 3차전 경기 주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귀국 후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거나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27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란 국가 대표팀 선수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비롯해 심각하게는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이란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잉글랜드)과 2차전(웨일스) 경기에서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 행위에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2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 이란의 메디 타레미가 골문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 이란의 메디 타레미가 골문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2대 6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력을 회복한 이란은 웨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웨일스 조별리그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울려퍼졌지만, 입술을 작게 움직이며 소극적으로 따라 불렀다.

이 같은 모습은 조별리그 1차전인 잉글랜드와의 시합에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아예 거부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거센 비난과 압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제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란 선수들은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했다. 이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침묵을 유지하자 이란 국영 TV는 생중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부 관중들은 일부러 이란 국가가 묻히도록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관중석 한 여성은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얼굴에 분장을 하고 ‘마흐사 아마니’의 이름을 적힌 옷을 들고 있기도 했다.

매체는 이란 대표팀은 귀국 후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선수들이 25일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웨일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국가 연주를 따라 부르고 있다. 알라이얀 AP 연합뉴스
이란 선수들이 25일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웨일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국가 연주를 따라 부르고 있다.
알라이얀 AP 연합뉴스
반정부시위 참가자 300명 넘게 숨져…어린이도 다수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사망한 후 반정부 시위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구금된 후 의문사 당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 후 죽었다고 반박했다.
이란계 이스라엘 여성 힐라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란의 히잡 시위와 연대한 이스라엘 여성들의 시위에 참여해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2022.10.07. AP 뉴시스
이란계 이스라엘 여성 힐라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란의 히잡 시위와 연대한 이스라엘 여성들의 시위에 참여해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2022.10.07. AP 뉴시스
유엔은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 이상 사망했으며 이란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제러미 로런스 대변인은 “이란 31개 주 중 25개 주에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나올 정도로 사망 사건은 전국적이며, 40명 넘는 어린이 희생자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주말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이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안군의 대응이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이 나라의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오는 30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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