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머스크 ‘공화당 찍어’ 트윗… 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머스크 ‘공화당 찍어’ 트윗… 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1-08 22:34
업데이트 2022-11-09 02: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美선거 전날 노골적 정치 행보
바이든과 전기차 세금 등 충돌
“플랫폼 규제 저지 목적” 해석도

이미지 확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무소속 유권자에게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을 불렀다. 1억 100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테슬라 주가는 17개월 만에 2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양당에 의한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며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의 경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에게 추천한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노골적으로 특정 정당를 지지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머스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기차 세금 정책과 억만장자세 등을 놓고 충돌하며 공화당으로 돌아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을 수차례 조롱했고, 지난 5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CNBC 방송은 “대통령은 민주당원이고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하면 테크 분야 플랫폼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구 문제를 거론하며 친공화당 행보를 이어 가자 바이든 대통령은 “머스크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고 정면 비판했다.

‘머스크 리스크’로 인한 트위터 광고주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화이자, 폭스바겐 그룹, 제너럴모터스,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트위터 광고 게재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제약업체 길리어드와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광고 중단을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01% 폭락한 197.0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1년 5월 21일 193.63달러 이후 최저치로 트위터 인수 이후 12% 넘게 주저앉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가 하락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발생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2022-11-09 14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