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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분들 대기하라”…같은 골목 ‘한 여성의 외침’ 들렸다

“올라올 분들 대기하라”…같은 골목 ‘한 여성의 외침’ 들렸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0-31 20:46
업데이트 2022-10-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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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길에서 참사 발생 3시간전쯤 손을 흔들면서 인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틱톡 캡처
한 여성이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길에서 참사 발생 3시간전쯤 손을 흔들면서 인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틱톡 캡처
참사 발생 3시간 전 영상
한 여성 “올라올 분들 대기하라”
시민들 “내려가진다” 탄성


이태원 참사 현장 골목길에서 한 여성이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올라올 분들 대기하세요. 내려가는 게 먼저에요”라고 외치며 인파를 정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참사 발생 다음날인 30일 온라인 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한 여성 분 덕분에 집 갔어요. 감사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오후 7~8시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자는 골목길 중간에 멈춰서 영상을 찍었는데 무사히 귀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왼편에서 한 여성이 큰 목소리로 “앞으로 전달해주세요 밑에.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올라오실 분들 대기해주시고 내려가실 분들 이동해요. 앞으로 전달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영상에서 여성의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으며 팔을 흔드는 모습과 함께 목소리만 나온다. 여성의 외침 이후 사람들이 호응했고, 옴짝달싹하지 못하던 인파가 풀리기 시작한다.

여성은 다시 “올라오실 분 올라오지 말고 기다리세요. 내려가는 거 먼저에요”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영상 말미에는 골목길과 큰 길이 맞닿는 지점에서 올라오려는 사람들은 가만히 멈춰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이런 분들이 사회를 만드는 것”, “한사람 목소리로 통행이 가능했다. 너무 안타깝다”, “사람들이 시민의식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여성이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길에서 참사 발생 3시간전쯤 손을 흔들면서 인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동그라미 안은 여성의 손. 틱톡 캡처
한 여성이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길에서 참사 발생 3시간전쯤 손을 흔들면서 인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동그라미 안은 여성의 손. 틱톡 캡처
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정부는 사망자 전원에 대한 신원 파악을 완료했다.

정부는 오는 11월5일까지는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행정기관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국가애도기간 모든 관공서와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부착하게 된다.

합동분향소는 오늘 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를 완료해 11월5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애도 분위기와 다른 사고 동영상, 개인신상의 무분별한 유포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추가 피해로 이어진다”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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