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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보는 재미…나타샤 트레스웨이, 커트 보니것 책 동시출간

골라보는 재미…나타샤 트레스웨이, 커트 보니것 책 동시출간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2-10-31 13:31
업데이트 2022-10-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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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받은 ‘네이티브 가드’, 은퇴작 ‘타임 퀘이크’ 등

최근 출간된 ‘네이티브 가드’, ‘메모리얼 드라이브’와 작가인 나타샤 트레스웨이. 은행나무 제공
최근 출간된 ‘네이티브 가드’, ‘메모리얼 드라이브’와 작가인 나타샤 트레스웨이. 은행나무 제공
유명 작가의 여러 작품이 동시 출간돼 눈길을 끈다. 끌리는 작품을 골라 읽어도 좋고, 작품 간 연관성을 찾아보는 일도 즐거울듯하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 ‘네이티브 가드’와 2020년 애니스필드 울프 문학상, 남부 문학상 등을 받은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국내 첫 출간 했다.

트레스웨이는 2000년 첫 시집 ‘가사 노동’으로 릴리언 스미스 문학상과 미시시피 예술원상, 카베 카넴상 등을 수상하며 등장부터 화제가 됐다. 이어 2006년 퓰리처상, 2012년과 2013년 미국의회도서관 2년 연속 계관시인에 올랐다.

‘네이티브 가드’는 살해당한 어머니 이야기와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남북전쟁 당시 참전에도 공을 인정받지 못한 최초의 공식 흑인 부대인 네이티브 가드 등에 대해 쓴 26편의 시를 담았다. 미국 역사 이면에 숨겨진 흑인 병사들의 희생과 작가가 겪었던 인종차별, 그리고 연장선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까지 불편한 주제를 풀었다. ‘총검처럼 날카롭다’는 평가와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다.

작가가 열 아홉 살에 겪었던 어머니의 죽음을 돌아보는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도 함께 나왔다. 흑인 여성으로 태어나 주체적인 삶을 개척했지만 새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를 기억고,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을 시인으로 이끈 과정을 담았다. 책 제목은 어머니와 살던 메모리얼 드라이브 5400구역에서 따왔다.

은행나무 담당자는 “시와 회상록이라는 다른 형식이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대표작 두 권을 우선 선정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SF 거장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타이탄의 사이렌’, ‘타임 퀘이크’, ‘제5도살장’. 문학동네 제공.
SF 거장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타이탄의 사이렌’, ‘타임 퀘이크’, ‘제5도살장’. 문학동네 제공.
문학동네는 SF 거장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타이탄의 사이렌’, ‘타임 퀘이크’, ‘제5도살장’을 동시 출간했다. 보니것은 우주전쟁과 시간여행 등을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 작가로 2007년 별세했다. 출판사 측은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관 엿볼 수 있는 세 작품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탄의 세이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3차 세계 대공황이 닥치는 ‘신우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평생 이어진 행운으로 최고의 갑부가 된 남자가 4차원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래픽 노블로 출간한 ‘제5도살장’은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에서 가축 도살장으로 사용하던 제5도살장에 독일군 포로로 갇히는 내용이다. 1945년 어느 날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드레스덴 전체가 불바다가 되고서 필그림은 자신의 죽음과 탄생을 마주한다. 보니것은 실제로 기자로 일하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군에 입대하고, 1944년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냈다. 작품에는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을 마주한 체험이 그대로 녹았다.

‘타임 퀘이크’는 보니것의 마지막 작품이다.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면서 10년 동안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일흔이 넘은 그가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고 자신이 쓴 글들을 모두 퇴고한다는 생각을 쓴 작품으로, 보니것의 은퇴작이기도 하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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