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쿵 소리에 집 흔들려 전쟁 난 줄”… 지진 공포에 전국이 떨었다

“쿵 소리에 집 흔들려 전쟁 난 줄”… 지진 공포에 전국이 떨었다

남인우 기자
남인우, 김정화 기자
입력 2022-10-30 20:24
업데이트 2022-10-31 06: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괴산서 규모 4.1지진… 올 최고치
건물에 미세한 금, 피해 14건 그쳐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 한 주택에서 기와가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괴산군청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 한 주택에서 기와가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괴산군청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쿵 소리에 집이 흔들려 전쟁이 터진 줄 알았어요.”

주말 아침 한반도 중심부인 충북 괴산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전국이 공포에 떨었다.

3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7분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올 들어 한반도의 4.0 이상 지진은 처음이다.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당국에는 신고전화가 쇄도했고 일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에 사는 한 주민은 “쿵쿵 소리가 나고 창문이 흔들려 큰 난리가 난 줄 알았다”며 “놀라서 집밖으로 뛰쳐나온 이웃들도 있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괴산 감물면에 거주하는 A(76)씨는 “굉음이 들리고 2초간 흔들림이 느껴졌다”며 “창문이 깨지거나 집기류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큰 진동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진은 괴산 인근인 청주와 충주는 물론 서울, 강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도 감지됐다. 청주에 사는 B(47)씨는 “아파트가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여진으로 또 흔들릴까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충북도에 접수된 피해상황은 괴산 7건, 충주 7건 등 총 14건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낡은 집들이 피해를 봤는데 미세하게 금이 간 정도”라며 “지진피해로 확인되면 재난지원금이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2㎞로 추정됐다. 규모 4.1 지진(본진)이 발생하기 약 20분 전부터 3차례 전진(규모 1.6, 1.3, 3.5)이 있었고 본진 이후에도 30일 오전 4시 10분까지 16차례 여진(최대규모 2.9)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강원 남부에서 광주까지 이어지는 단층인 ‘옥천단층’과의 연관성을 제기하지만 기상청은 “규모 4.0 지진은 지각(판) 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을 지나는 단층은 아직 조사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서울 김정화 기자
2022-10-31 10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