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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에 으름장 “우크라에 무기 주면 관계 파탄”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푸틴, 한국에 으름장 “우크라에 무기 주면 관계 파탄”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2-10-28 08:11
업데이트 2022-10-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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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먹구름…북중러 vs 한미일 대결 구도 심화될 듯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으름장을 놨다. 타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와의 관계는 파탄날 거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등을 제공했다. 다만 살상 무기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곤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북중러 vs 한미일 대결 구도 심화될 듯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대한민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및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은 양국 관계를 파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핵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지 궁금하다”고 우리나라를 압박했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지목해 직접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한 뒤 우리나라를 거론했다.

● 중·사우디·인도·북한 등 협력관계 강조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AF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AF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도,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및 세계 질서의 재편을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개방돼 있고 효율적”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가까운 친구”라고 불렀다.

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왜 미국의 ‘할머니’가 대만을 방문해서 중국을 도발하나.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망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할머니’는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지칭한 것이다.

이에 맞춰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중국은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략적 발전 목표를 달성하도록 러시아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왕이 부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의 발전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석유 감산을 결정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발전도 공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도에 대해선 “국제 문제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평가했다.

● “핵무기 존재하는 한 위험 있다…미, 우크라에 대화 신호 줘야”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주최로 열린 ‘패권 이후의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와 안보’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8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는 대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태도를 바꾸고 평화롭게 문제를 풀도록 미국이 신호를 주기만 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며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푸틴 대통령은 우려했다.

다만 핵무기 사용은 방어에 국한된다는 러시아의 원칙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절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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