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상무 입대 않고 내년에도 자이언츠
병역 해결 위해 내년 항저우AG 금 절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투수 박세웅(27)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6번째 비(非)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롯데 구단은 26일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90억원 중 연봉 보장액은 70억원, 옵션은 20억원이다.
박세웅(오른쪽)과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사장
롯데 구단 제공
박세웅은 한 시즌만 더 채우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에 롯데 구단은 시즌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우완 정통파 국내 선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한 발 앞서 FA에 준하는 수준의 다년 계약을 제안했고, 박세웅이 이에 응한 것이다.
박세웅은 구단을 통해 “다년 계약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구단이 저를 믿어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는데 보탬이 되겠다. 열정적인 팬들을 위해서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웅의 비 FA 장기 계약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로 KBO리그에서 여섯 번째다. KBO리그 1호 ‘비 FA 장기 계약’은 지난해 12월 SSG 랜더스와 사인한 박종훈(31)과 문승원(33)이다. 3호는 SSG의 한유섬(33), 4호는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29), 5호는 SSG 김광현(34)이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박세웅은 올 시즌 막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서류 전형에 합격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상무 입대를 포기했다. 박세웅은 내년으로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KBO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만 24세·3년 차 이하’를 기준으로 정하면서 내년 28세가 되는 박세웅은 와일드카드를 통해서만 출전이 가능하다. 만약 박세웅이 5년 계약 기간에 입대한다면, 계약 만료는 2년 유예될 전망이다.
장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