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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 논란에 휩싸인 춘향사당

왜색 논란에 휩싸인 춘향사당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2-10-26 13:42
업데이트 2022-10-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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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작가 그림 논란으로 3년째 영정 없이 춘향제 진행
춘향사당 내·외부 곳곳에는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있다는 지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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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사당 지붕 아래 국화문양
춘향사당 지붕 아래 국화문양 춘향사당 뒤쪽 지붕 아래 있는 국화문양이 야스쿠니 신사 상징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초춘향영정복위추진시민연대 제공)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이 계속되는 왜색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친일작가 그림 논란으로 3년째 영정 없이 춘향제가 진행되는가 하면 춘향사당 내·외부 곳곳에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최초춘향영정복위추진시민연대는 26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향사당 곳곳에 친일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공론화를 통한 철저한 조사 및 복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친일 잔재 근거는 ▲영정 봉안대 옆에 총독부 문양 도배지 ▲일장기같은 빨간 동그라미 3개 ▲야스쿠니 신사의 상징과 닮은 국화꽃 문양 ▲일본화풍으로 그린 춘향상과 조선의 왕을 상징하는 용을 잡고 있는 춘향(반민족친일화가 김은호 작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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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봉안대의 벽지에 총독부 문양과 비슷한 무늬가 있다.(최초춘향영정복위추진시민연대 제공)
영정 봉안대의 벽지에 총독부 문양과 비슷한 무늬가 있다.(최초춘향영정복위추진시민연대 제공)
영정 봉안대의 벽지가 총독부 문양과 똑같고, 사당 외부 뒤쪽 벽에 새겨진 16개의 붉은 꽃잎은 야스쿠니 신사 배전 위에 걸린 거대한 흰 커튼에 그려진 국화 무늬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국화는 일본의 나라꽃이다. 또 사당 정면의 토끼·자라 조각 위와 안쪽에 태양처럼 보이는 붉은 동그라미가 있다. 국내 사찰 어떤 곳에도 붉은 원을 붙여 놓은 곳은 없어 일장기를 의미한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
사당의 정면 토끼자라 조각 위에 일장기를 닮은 붉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최초춘향영정복위추진시민연대 제공)
사당의 정면 토끼자라 조각 위에 일장기를 닮은 붉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최초춘향영정복위추진시민연대 제공)
아울러 춘향사당 영정 교체 작업도 진통을 겪고 있다. 춘향 영정은 1961년 최초 작품을 친일 작가인 김은호 화백의 작품으로 덮어 이중 봉안했다. 왜색 논란이 거세지자 남원시는 2020년 10월 김 화백 작품을 철거했다. 그러나 최초 영정도 이미 사라졌다. 지난해 한 박물관 수장고에서 최초 영정이 발견됐지만 현재까지 교체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초 영정 작품에 대한 고증 결과 당시 배경과 춘향의 나이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는게 그 이유다.
단체가 주장하는 최초 춘향초상(좌)과 일본 화풍으로 그린 춘향초상(우)
단체가 주장하는 최초 춘향초상(좌)과 일본 화풍으로 그린 춘향초상(우)
시는 내년 춘향제가 열리는 5월 안에 춘향 영정을 새로 그려서 현재 광한루원에 있는 춘향사당에 봉안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단체는 최초 영정을 봉안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남원시는 최초영정이 춘향전 속의 춘향이와 이미지가 다르다는 일부 단체의 의견만 듣고 새로 그리려고 한다”며 “아무런 절차 없이 추진되고 춘향제를 전혀 연구한 적이 없는 문화재위원들이 내린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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