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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부’ 리디아 고, 사랑 속 뒷심도 최고

‘예비 신부’ 리디아 고, 사랑 속 뒷심도 최고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2-10-23 20:20
업데이트 2022-10-2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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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BMW 챔피언십’ 역전승

티띠꾼 제치고 정상… 통산 18승
연말 현대카드 부회장 며느리 돼
“태어난 한국에서 첫 우승 특별해
예비 신랑, 항상 제 마음속 있어”
최나연, 고별전에서 홀인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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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23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넣은 뒤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샤워’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아버지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LPGA 대회를 보러 오셨다”며 “한국에 있는 친지들도 많이 오셨는데 가족 앞에서는 특별하니까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 제공
리디아 고가 23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넣은 뒤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샤워’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아버지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LPGA 대회를 보러 오셨다”며 “한국에 있는 친지들도 많이 오셨는데 가족 앞에서는 특별하니까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 제공
올해 말 ‘현대가(家) 며느리’가 되는 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서 처음 정상에 서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 통산 18승을 적립했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막을 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친 그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게인브리지 이후 9개월 만의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더할 나위 없는 결혼 선물을 스스로 장만했다. 그는 오는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과 결혼한다.

아타야 티띠꾼(19·태국)에게 1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티띠꾼이 전반에 징검다리 보기로 2타를 잃은 사이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혜진(23)이 바짝 추격해 오자 15번(파5), 16번(파4), 17번홀(파3)에서 3연속 버디를 떨궈 쐐기를 박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6세에 이민을 간 리디아 고는 챔피언 퍼트 직후 “내가 태어난 한국에서 우승해 정말 특별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대회는 대만에서 열렸다.

리디아 고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뿌리에 자부심이 있다. 언젠가 한 번이라도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혼이나 예비 신랑, 시댁과 관련된 질문엔 정중히 양해를 구했지만 ‘예비 남편이 응원 왔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일단 그분은 어디 계시든 항상 제 마음속에 있다”며 “항상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셔서 그분들(시댁)께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흘 내내 쌍둥이 스코어카드를 적어 낸 최혜진과 김효주(27)는 최종 16언더파 272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3위에 올랐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재미교포 앤드리아 리(미국)가 1타 차 단독 2위,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솔(16·수성방통고)은 공동 10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한국은 LPGA 투어 13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다.

LPGA 투어 고별전을 공동 47위로 마무리한 최나연은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은 박인비, 유소연, 이정은 등의 영상 편지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오늘 18홀 내내 울음을 참다가 18번홀 티샷 뒤 ‘수고했다’는 (양)희영이의 인사에 울음이 쏟아졌다”며 “마지막 퍼트는 눈물 때문에 공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홀인원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의 BMW 차량을 부상으로 받은 최나연은 “은퇴 전 마지막 홀인원을 만들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원주 홍지민 전문기자
2022-10-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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