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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돼 끌려 나갔나… ‘후진타오 퇴장’ 미스터리

코로나 확진돼 끌려 나갔나… ‘후진타오 퇴장’ 미스터리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0-23 22:08
업데이트 2022-10-2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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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주석에게 찡그린 얼굴 포착돼
‘시진핑계 일색’ 불만 표출 해석도
신화통신 영문 계정서 “건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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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은 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노쇠한 후 전 주석은 이날 주저하다 마지못해 퇴장한 것처럼 비쳐 논란이 됐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은 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노쇠한 후 전 주석은 이날 주저하다 마지못해 퇴장한 것처럼 비쳐 논란이 됐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갑작스레 퇴장한 장면을 놓고 서방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혁세력으로 분류되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리커창, 왕양, 후춘화 등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오른쪽 시진핑 국가주석, 왼쪽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사이에 앉아 있던 후 전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돌연 퇴장했다.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대화한 후 그의 부축을 받아 일어선 이후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 리 위원장과 잠시 얘기하다가 시 주석 옆에 있던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짧게 말을 건넸다.

그가 퇴장하기 전 시 주석에게 다시 무언가를 말하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 시 주석이 리 총리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 마지못해 수행원에게 이끌려 나가는 모습을 놓고 끌려 나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후 전 주석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거나 다른 건강 문제가 있었을 수 있으며, 그것도 아니면 국내외 매체의 카메라를 의식해 사전에 짜인 정치적 행위를 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BBC는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런 퇴장과 관련해 “후진타오 재임 시절은 집단지도체제를 중심으로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관용성이 증대되던 시기였다”며 “시 주석 1인 체제가 강화되면서 변화에 불편함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저녁 트위터 영문 계정에서 “후 전 주석이 건강이 좋지 않은데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으며 수행원이 행사 도중 그를 옆방으로 데리고 가 쉬도록 해 지금은 훨씬 괜찮아졌다”고 소개했다. 23일 오후부터는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이나 댓글이 검색되지 않았다.
이제훈 전문기자
2022-10-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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