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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신자” 서해피살 유족, 구속심사 마친 서욱에 달려들었다

“이 배신자” 서해피살 유족, 구속심사 마친 서욱에 달려들었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2-10-21 17:43
업데이트 2022-10-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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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장관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빠져나가
‘서해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오른쪽)가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은폐 의혹과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는 서욱 전 국방장관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씨는 서 전 장관에게 갑작스럽게 달려들었지만 방호 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연합뉴스
‘서해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오른쪽)가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은폐 의혹과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는 서욱 전 국방장관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씨는 서 전 장관에게 갑작스럽게 달려들었지만 방호 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다 유족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는 등 법원 청사 앞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서 전 장관과 김홍희(54) 전 해양경찰청장은 21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남색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도착한 서 전 장관은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아무 대답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 전 장관은 약 4시간의 심문을 마친 뒤에도 아무 언급 없이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친형인 이래진씨가 서 전 장관에게 달려들어 법원이 설치한 질서유지선이 무너지고, 방호 요원이 넘어지는 소란이 일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가운데 서욱 전 장관에게 달려드는 이래진 씨를 법원 방호 요원들이 막고 있다. 2022.10.21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가운데 서욱 전 장관에게 달려드는 이래진 씨를 법원 방호 요원들이 막고 있다. 2022.10.21 연합뉴스
법원 청사를 나서는 서 전 장관에게 이씨는 “야 이 XX야 거기 서 봐”라고 욕설하며 현장에 설치된 통제선을 넘었다. 이씨는 “야 서욱 이 XXX야, 이 배신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접근을 시도했고 곧바로 법원 경위들이 막아섰다. 서 전 장관은 이후 검찰의 승합차에 탑승해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출발했다.

서 전 장관은 2020년 9월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정부 판단에 따라 이에 배치되는 감청 정보 등 기밀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피해자인 고 이대준씨의 초등학생 딸이 법원에 제출한 편지. 이래진씨 제공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피해자인 고 이대준씨의 초등학생 딸이 법원에 제출한 편지. 이래진씨 제공
합동참모본부 보고서에 허위 내용을 쓰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공용전자기록 손상)도 받고 있다. 감사원도 지난 13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2020년 9월 23일 관계장관회의 이후 서 전 장관 지시에 따라 밈스에 탑재된 군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서 전 장관 측은 그러나 이날 심문에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 유족은 이날 영장 전담 재판부에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편지에서 이씨의 딸(9)은 “아빠를 빼앗아가고, 아빠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벌을 주세요. 그래야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정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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