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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해피격 때 中어선 이름 알려 달라” 유족, 국방부에 통신자료 공개 요구

[단독] “서해피격 때 中어선 이름 알려 달라” 유족, 국방부에 통신자료 공개 요구

한재희, 박상연 기자
입력 2022-10-20 20:22
업데이트 2022-10-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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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서 배끼리 교신 주고받아
‘中어선 미스터리’ 실체 주목

김종대 “국방정보본부장 만취
NSC 갈 때 ‘서해 사건’ 몰랐다”

대통령지정기록물 정보공개청구소송에 나선 북한군 피살 해양수산부 공무원 친형인 이래진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윤 변호사. 2022.7.20 뉴스1
대통령지정기록물 정보공개청구소송에 나선 북한군 피살 해양수산부 공무원 친형인 이래진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윤 변호사. 2022.7.20 뉴스1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피해자 이대준씨가 당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가족이 국방부에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검찰도 이 부분을 살펴보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중국 어선 미스터리’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는 20일 “다음주 국방부에 해당 중국 어선을 찾아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며 “국방부가 당시 해상에서 배끼리 교신한 초단파 무선통신(VHF) 내용을 다 갖고 있다. 거기에 나온 배 이름을 알려 달라고 민원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국방부가 자료를 공개하면 2020년 9월 21일 피살 당시 이씨가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은 경위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피격 당시 이씨가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실종 시점부터 38시간 동안 군 당국이 확인한 인근 해역의 배는 중국 어선뿐이라고 명시하며 “어떤 선박에 옮겨 탔던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족은 감사원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어떤 배인지 알아낸다면 이를 통해 당시 피격 직전의 상황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감사원에서 자료를 받는 대로 사건 당일 중국 어선과 이씨 행적의 관련성, 월북 의혹과의 관계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현재 단계는 감사원에서) 수사요청서를 받은 것이고 실제 기록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정확하게 감사원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가 일치하느냐는 검토를 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13일 유족 측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이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해 피격 사건 당일) 국방정보본부장이 정보본부 회식에서 만취했다”며 “서욱 전 장관이 23일 새벽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회의)로 갈 때 서해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박상연 기자
2022-10-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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