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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버버리·디올… 北백화점 채운 ‘짝퉁 명품’ [포착]

샤넬·버버리·디올… 北백화점 채운 ‘짝퉁 명품’ [포착]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0-19 15:37
업데이트 2022-10-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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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화점에 해외 명품과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들이 버젓이 팔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라는 제목의 4분짜리 영상에는 지난 9일 촬영된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이 담겨 있다. 가장 오른쪽 흰 가방에 샤넬 로고가 보인다.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백화점에 해외 명품과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들이 버젓이 팔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라는 제목의 4분짜리 영상에는 지난 9일 촬영된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이 담겨 있다. 가장 오른쪽 흰 가방에 샤넬 로고가 보인다.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백화점에서 디올·버버리·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들을 팔고 있는 영상이 포착됐다.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다.

북한은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를 통해 ‘이 시각 평양 그 한 토막’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 9일 촬영된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이 담겼다. 이 백화점에선 지난 2∼11일 소비품 전시회가 열렸다.

영상을 보면, 매대마다 다양한 화장품과 공산품·식료품·전자제품 등이 진열돼 있다. ‘평양대흥모피가공공장’·‘평양가방공장’·‘원동식료일용품생산소’·‘별무리가방생산소’·‘평양창광옷공장동평양직장’·‘강계가방공장’·‘나리화장품공장’ 등 업체명도 노출됐다.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이른바 ‘짝퉁’ 제품도 여럿 보였다. ‘원동식료일용품생산소’라는 공장명 표시가 있는 매대에는 샤넬 로고가 박힌 가방이 진열됐다. 또한 버버리 시그니처 패턴이 프린트된 가방, 디올 쟈도르 오 드 퍼퓸과 같은 모양의 향수병이 눈에 띈다.
중간 매대에 놓인 버버리 디자인 가방(붉은 원).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중간 매대에 놓인 버버리 디자인 가방(붉은 원).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전시회장의 모든 것이 모두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재로 만든 우리의 것”이라며 “신발도 옷도 식료품도 모두 우리의 상표가 붙은 우리의 제품들”이라고 했다.

조선의 오늘은 “전시회에 출품된 많은 인민소비품들은 그 질이 이전과는 대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높아졌으며 날로 발전하는 우리 경공업의 면모를 보인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전시회를 인민들의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며 세계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소비품의 품종수를 늘리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했다.
사진은 디올 디자인을 카피한 향수병(붉은 원)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사진은 디올 디자인을 카피한 향수병(붉은 원)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조선의 오늘은 시민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한 여성은 매체에 “가방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 나왔다”며 “우리 기호에 딱 맞게 만들어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어느 것부터 사야 할지”라며 “형식도 새롭고 질도 너무 좋다”고 했다. 매장 관계자는 “토끼털로 만든 털모자와 목도리가 사람들의 수요가 높고 제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이후 민생과 직결되는 소비품의 품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대북 제재로 수입이 막힌 터라 자체 생산이 이 같은 개선 활동이 더 중요해졌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대회와 시정연설 등에서 경공업을 발전시켜 필수 소비품 문제를 해결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경공업성에서 인민들의 생활상 수요를 기준으로 하여 소비품의 지표들을 정하고 그 질을 결정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관들과의 연계 밑에 제정된 규격에 대한 필수소비품의 시험방법을 공장, 기업소들에 시달하고 생산에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아식스 디자인과 유사한 운동화.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사진은 아식스 디자인과 유사한 운동화. 2022.10.19 조선의 오늘 캡처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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