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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질식사였다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질식사였다

강원식 기자
입력 2022-10-19 08:48
업데이트 2022-10-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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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폐사 발생해역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견.
생물분석결과 대량폐사 일으킬 만한 병원체 검출되지 않아.
중금속 농도도 안전.

경남 창원시 마사만 일대에서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바닷물속 ‘산소부족’으로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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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만 일원에서 폐사한 상태로 발견된 정어리떼. 연합뉴스
창원시 마산만 일원에서 폐사한 상태로 발견된 정어리떼. 연합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마산만 정어리떼 폐사 현상을 다각적으로 조사한 결과 원인은 산속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결론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집단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2일부터 7일까자 현장조사, 생물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적조, 수산자원 변동 등 여러 항목을 조사했다.

수과원 조사결과 마산만 일대 정어리떼 폐사현장에서 그동안 수거된 정어리 폐사체는 몸 길이 14∼16㎝ 크기 정어리가 대부분이었다. 멸치와 돔류 등이 극히 일부 섞여 있었다.

수과원은 발견된 정어리 폐사체 대다수는 입을 벌리고 죽은 상태였으며 이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 증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정어리떼 대량 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마산만)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수심 4m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 호흡활동을 방해한다. 빈산소수괴는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 때문에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돼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차단되면서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돼 발생한다.

수산과학원은 생물분석에서는 정어리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폐사체에서 자연어에 보통 검출될 수 있는 병원체가 발견됐으나 이 때문에 대량폐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 근육 중 중금속 농도도 식품의 허용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분석결과 납 0.065mg/kg, 카드뮴 0.117mg/kg, 수은 0.006mg/kg 등으로 모두 수산물 식품 기준(납 0.5mg/kg, 카드뮴 0.2mg/kg, 총수은 0.5mg/kg) 이하로 나타났다.

또 해양환경 조사 결과에서도 유해적조 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수중 미량금속 농도도 양호했다. 수과원은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정어리떼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한 점과 산소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 폐사를 일으킬 만한 전염병원체나 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이번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에 따른 폐사’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대학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민간 자문단에서도 수산과학원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으로 미국(2011년), 인도네시아(2016년), 칠레(2022년) 등에서도 용존산소 부족으로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우리나라 마산만 등에서 정어리가 대량 발생한 이유는 남해 동부 연안 및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된 개체의 유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우동식 수산과학원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마산만 일대에서는 지난달 30일 부터 정어리 집단 폐사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18일까지 수거한 죽은 정어리는 모두 202t으로 집계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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