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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16일째 이어지는 정어리 떼죽음 수수께끼...원인은 아직

마산만 16일째 이어지는 정어리 떼죽음 수수께끼...원인은 아직

강원식 기자
입력 2022-10-15 10:00
업데이트 2022-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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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에서 폐사한 정어리 지난달 30일 부터 14일까지 200여t 수거.
수산과학원, 마산만 수질과 퇴적물 검사 등 원인분석.
정확한 폐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마산만으로 거대한 정어리 무리 몰려든 것도 이례적 현상

정어리떼가 마산만으로 몰려들어 떼지어 죽는 현상이 15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15일 경남도와 창원시,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산만내 창원시 구산면 해안가에서 정어리 떼죽음이 처음 발견된 뒤 이날까지 마산만 일원에서 정어리 집단 폐사가 16일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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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만 일대 정어리 집단폐사. 연합뉴스 지난달 30일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서 죽은 정어리떼가 해안가로 떠밀려 창원시가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시 마산만 일대 정어리 집단폐사. 연합뉴스
지난달 30일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서 죽은 정어리떼가 해안가로 떠밀려 창원시가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산만으로 들어온 정어리떼는 마산항을 비롯해 진동면, 구산면, 진전면 등 마산만내 해안가 곳곳에서 죽은 상태로 대규모로 발견된다.

창원시는 매일 떼지어 죽어 쌓이는 정어리를 수거하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집단으로 죽는 정어리떼는 해안가에 대규모로 계속 쌓인다. 매일 공무원과 어민 등 수십명이 선박과 차량을 동원해 떼지어 폐사한 정어리를 수거하지만 다음날이면 다시 죽은 정어리떼가 쌓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처 수거되지 않아 부패한 정어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해안가 주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창원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마산만 일원에서 수거한 폐사 정어리는 모두 200t에 이른다. 매일 하루 수t에서 수십t씩 수거해 소각처리를 한다. 집단으로 죽는 정어리는 크기가 10~15㎝인 어린 고기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창원해경이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규명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폐사한 정어리를 수거해 세균과 기생충,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등 병리조직 검사를 하고있다. 또 마산만 바닷물과 퇴적물 등 시료를 채취해 검사·분석도 진행중이다.

수과원에 따르면 병리·수질검사 과정에서는 정어리가 한꺼번에 집단으로 폐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정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수과원 관련 부서에서 전날까지 각종 검사 분석을 마치고 이날부터 결과를 종합하고 있다”며 “분석결과를 검토·종합한 뒤 오는 24일쯤 마산만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어리는 거대한 무리를 형성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어종 가운데 하나다.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정어리 무리 규모는 상상을 초월해 최대 규모가 수㎞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마산만 안으로 거대한 정어리 무리가 한꺼번에 몰려 들면서 바닷물속 용존산소 부족 상태가 발생해 집단 폐사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과원측은 떼를 지어 다니는 정어리 무리는 다른 고기가 끼어 들 수 없을 정도로 무리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정어리 무리가 몰려 있는 바닷속 용존산소가 부족하면 정어리떼만 폐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23년 함경북도 연안에서 정어리떼 대규모 폐사가 발생한 기록이 있다. 당시에도 저기압에 따른 하층냉수의 두드러진 상승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어리가 떼를 지어 마산만으로 몰려드는 것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마산만 주변 어민들은 “마산만 안에서 정어리가 이번 처럼 떼를 지어 발견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수과원 관계자는 “정어리 무리가 좁은 진해만 입구를 거쳐 마산만으로 왜 계속 몰려드는지와 마산만으로 몰려든 정어리떼가 먼 바다로 빠져나가지 않고 떼를 지어 죽는 이유를 단기간에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어리떼가 마산만으로 몰려들면서 정어리를 먹이로 먹는 갈치가 정어리떼를 따라 마산만 안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최근 마산만 주변에는 갈치 낚시객들이 몰려들어 갈치 낚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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