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나는 악마다”…신생아 7명 살해 혐의 간호사 집서 메모 발견

“나는 악마다”…신생아 7명 살해 혐의 간호사 집서 메모 발견

이보희 기자
입력 2022-10-14 18:04
업데이트 2022-10-15 08: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부러 그들을 죽였다’ 등 범행 시인 내용 담겨
변호인 측은 무죄 주장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루시 레트비에 대한 재판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레트비는 인슐린과 공기 등을 주입해 신생아를 살해했다. BBC 영상 캡처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루시 레트비에 대한 재판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레트비는 인슐린과 공기 등을 주입해 신생아를 살해했다. BBC 영상 캡처
신생아 7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영국의 한 간호사가 범행을 시인하는 듯한 내용의 메모를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시 레트비는 2015년 6월에서 2016년 6월 사이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에서 일하면서 아기 7명을 살해하고, 다른 아기 10명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2018년 체포됐다.

당시 그는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면서 아기에게 인슐린이나 공기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비정상적으로 잦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2017년 조사에 착수했다. 숨진 아기 대부분은 미숙아였으며 쌍둥이도 있었다. 어떤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숨졌다.

검찰은 맨체스터 크라운 법정에서 2018년 당시 경찰이 체스터 지역에 있던 레트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메모들을 유죄의 증거로 공개했다.

이들 메모에는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나는 악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나는 살 자격이 없다. 나는 아기를 돌볼 자격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그들을 죽였다’, ‘그들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자료를 갖고 있을까?’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레트비의 변호인은 메모만으로 레트비가 아기를 고의로 살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트비의 변호인은 이번 기소가 누군가 아기에게 고의로 해를 끼쳤을 거라는 추측에 기반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몇 아기의 경우 사인이나 몸 상태가 나빠진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유죄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심원단은 최대 6개월간 이번 재판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