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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제가 수령님에 충성?” 김문수 “그런 측면 있어”

윤건영 “제가 수령님에 충성?” 김문수 “그런 측면 있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12 16:16
업데이트 2022-10-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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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노위 대상 국회 환노위 국감
김문수 과거 발언 놓고 여야 대립
윤건영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김, 오후 재개 국감서 사과했으나
야당의 발언 번복 요구에 또 중단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2.10.12 뉴스1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2.10.12 뉴스1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12일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충돌했다.

발단은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한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지금의 입장을 물을 때만 해도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도를 넘는 표현이 있었다면 널리 이해를 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윤 의원이 자신의 발언 순서에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빨리 취소하세요!” 등 외침이 나왔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막지 말라며 소리쳤다.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답변하려던 시점에 (말이) 차단된 것 아닌가”라며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런 평가를 받고 국감을 할 수 없다”며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위원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률에는 증인이 모욕적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12 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12 뉴스1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윤 의원께서 느끼셨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제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발언) 사실을 번복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빨갱이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생각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윤 의원이) 그런 면이 있다고 한 것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며 “김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당은 김 위원장이 사과한 만큼 야당의 추가 공세는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본인이 사과했는데 뭘 더 사과하란 말인가”라며 “이렇게 국감 하려면 차라리 파행하라”고 맞섰다.

김 위원장의 사과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논쟁으로 국감 진행이 여의치 않자 민주당 소속 전해철 위원장은 “여야 간사는 상임위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시 한번 협의해 달라”면서 또 한 번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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