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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공전주기 32분 바꿨다…나사 “첫 지구방어실험 성공”

소행성 공전주기 32분 바꿨다…나사 “첫 지구방어실험 성공”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0-12 15:55
업데이트 2022-10-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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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천체 움직임 의도적 변경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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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충돌로 궤도 바뀐 소행성 다이모르포스
우주선 충돌로 궤도 바뀐 소행성 다이모르포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와 충돌하고 285시간이 경과한 이달 8일 소행성 표면으로부터 파편들이 튀는 모습을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에서 촬영한 사진. NASA는 지구와 부딪히는 코스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인류 최초의 지구방어 실험이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2022.10.12 NASA 제공
지난달 26일 지구에서 약 1120만㎞ 떨어져있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자판기 크기의 우주선이 초속 6.25㎞(시속 2만2530㎞) 속도로 충돌했다. 그러자 지름 160m 축구장 크기의 소행성은 궤도가 바뀌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순간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시간) ‘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실험결과,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DART가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했다”면서 “이것은 행성 방어를 위한 분수령이고 인류에게도 분수령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다이모르포스는 그리스어로 쌍둥이를 뜻하는 디디모스를 11시간 55분 주기로 공전한다. 하지만 이번 충돌로 공전 주기가 32분 단축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당초 NASA가 충돌로 인한 공전 주기 변화를 10분으로 추정했지만 이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나 지구 방어 실험의 주요 목표가 달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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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다이모르포스 충돌 직전 표면 모습. 나사 제공
소행성 다이모르포스 충돌 직전 표면 모습. 나사 제공
디디모스와 다이모르포스는 지구에 4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구 근접 천체(NEO)로 분류돼 있다. 다만 지구와의 직접 충돌 위험은 없다. 하지만 다이모르포스의 크기가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 대상으로 선택됐다. 만일 그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엄청난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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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충돌 실험 책임자인 빌 넬슨 나사 국장. AP 연합뉴스
소행성 충돌 실험 책임자인 빌 넬슨 나사 국장. AP 연합뉴스
NASA는 지구 가까이 있는 물체가 위협을 가할 때 이를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하고자 지난해 11월 팰컨9 로켓을 이용해 DART를 발사했다. 부여된 임무대로 DART는 다이모르포스에 적중했다. NASA 연구진은 DART에서 다이모르포스로의 운동에너지 이동과 충돌 이후 우주로 분출된 암석과 먼지의 양을 분석 중이다.

CNN은 현재 지구와 직접적인 충돌 경로를 가진 소행성은 없지만 지구 인근에만 약 2만7000개 이상의 소행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NASA는 이중 위험성이 큰 소행성 개체 수를 찾는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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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실험용 우주선이 근접한 모습. 나사 제공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실험용 우주선이 근접한 모습. 나사 제공
톰 스타틀러 NASA의 DART프로그램 과학자는 “한 소행성에 대한 한차례 실험으로 다른 소행성에서도 비슷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번 실험이 각각의 상황에서 충격 시 작용 가능성을 알려주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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