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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화 필요성 안느껴”… 美 차기 대통령 바라보나

김정은 “대화 필요성 안느껴”… 美 차기 대통령 바라보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10-10 13:56
업데이트 2022-10-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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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
직후 김정은 “적들과 대화할 필요 못느껴”
北, 지난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지’ 요구
현재는 명확한 요구사항 공개 제시 안해 
트럼프 당선되면 대화 나서려 한다 관측도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2022.10.10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2022.10.10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미국 외교가는 해당 발언의 의도를 규명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자행한 데 이은 대화 단절 선언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정권을 건너뛰고 사실상 다음 정권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전투무력이 전쟁억제력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데 맞게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하에서도 신속정확한 작전반응능력과 핵정황대응태세를 고도로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북한 보도에 앞서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김정은과 전제 조건없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으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약속한 것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간 북한에 대가 없는 대화 참여를 강조했는데 이번 언급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ㆍ장거리포병부대ㆍ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2022.10.10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ㆍ장거리포병부대ㆍ공군비행대의 훈련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2022.10.10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도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밝히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면 상응하는 보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북측은 지난해 9월 대화 테이블에 앉는 선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지’를 언급하며 한미연합훈련과 미군의 전략자산 투입 영구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원하는지,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지, 혹은 세계와 단절에 들어간 것인지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의중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워싱턴DC 현지 외교가는 북한의 현 의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024년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바이든 정권에서는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인도적 대북 지원에는 열려 있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핵·미사일 위협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경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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