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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 아파트 사기 힘들 때…외국인, 3만 건 매수

‘고강도 규제’ 아파트 사기 힘들 때…외국인, 3만 건 매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0-10 07:51
업데이트 2022-10-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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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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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 절벽으로 매물이 쌓이며 서울, 수도권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29일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 절벽으로 매물이 쌓이며 서울, 수도권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29일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고강도 금융 규제’
내국인 주택 매입 어려워질 때…
외국인, 3만 건 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 통계가 최초로 공개됐다. 2015년 이후 외국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약 3만 건에 달하며, 이 중 60% 이상을 중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제출받은 연도별 외국인 아파트 매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7년 8개월간 외국인이 사들인 전국 아파트는 총 2만 979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의 매입 건수가 1만 8465건으로 전체의 62.0%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인이 매입한 경우가 5855건으로 19.6%였고, 기타 국적의 외국인이 산 경우는 5472건으로 18.4%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외국인 토지 보유·거래 현황은 6개월 주기로 공개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 건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는 외국인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 포함)과 관련한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건수를 볼 수 있지만, 아파트나 단독주택, 상가 등으로 용도가 따로 구분되진 않는다.

부동산원이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2979건이던 외국인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16년 3004건, 2017년 3188건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8년부터 3697건, 2019년 393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까지 겹치며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뛰기 시작한 지난 2020년에는 외국인 매입 건수가 5640건으로 전년 대비 43.5% 급증했다.

2019년 말부터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가 강화되고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이 금지되는 등 고강도 금융 규제로 내국인의 주택 매입은 어려워진 반면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인들의 아파트 매입은 많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는 외국인 투기 논란 속에 4931건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고, 올해는 8월까지 매수가 2423건에 그치며 2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데다 새 정부의 외국인 부동산 투기 단속 의지에 따라 외국인들도 아파트 매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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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하락 폭 확대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하락 폭 확대 KB시세로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난 25일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5일 조사 기준으로 전국 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6% 떨어졌다. 사진은 26일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2022.9.26 연합뉴스
외국인 부동산 매입 ‘역차별’ 논란…내년부터 주택 보유·거래 통계 공표
지난해 주택시장에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이 내국인과 외국인 부동산 매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내국인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다주택자 취득·양도소득세 중과 등 강력한 금융·규제가 적용되는 반면, 외국인에 대해선 이런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새 정부는 외국인의 투기성 주택거래 규제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예산을 투입해 내년부터 외국인 주택 보유·거래 통계를 생산·공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연구용역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4분기 중 외국인 주택 거래 관련 통계를 시범 생산하고, 내년 1분기 중 국가승인통계로 공표한다.

국토부는 이와 더불어 지난 6월부터 법무부와 국세청, 관세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에 대한 첫 기획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조사 대상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이뤄진 외국인의 주택 거래(분양권 포함) 2만 28건 가운데 투기성 거래로 의심되는 1만 145건이다.

정부는 이달 말 합동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외국인 투기 방지 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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