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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시위 연대해 ‘싹둑’…10대 이란 청소년·대학생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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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10-06 18:23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여성 머리카락 자르는 행위, 애도·저항 의미
전국적으로 확산…WSJ“중산층 분노 원동력”
이란 물가상승률 50%↑·리알화 가치 급락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터널에 여성들이 권력에 맞서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묘사한 벽화 앞을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벽화에는 “여성 삶의 자유” 등의 내용이 쓰여 있다. 파리 AP통신 연합뉴스

▲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터널에 여성들이 권력에 맞서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묘사한 벽화 앞을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벽화에는 “여성 삶의 자유” 등의 내용이 쓰여 있다. 파리 AP통신 연합뉴스

‘헤어 포 프리덤’(#hairforfreedom·(당신의) 자유를 위해 (나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유럽 배우와 정치인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며 연대 시위에 나섰다.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는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직접 잘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썼다.
5일(현지시간) 유명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왼쪽부터), 쥘리에트 비노슈, 이자벨 위페르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코티야르 인스타그램 영상 갈무리

▲ 5일(현지시간) 유명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왼쪽부터), 쥘리에트 비노슈, 이자벨 위페르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코티야르 인스타그램 영상 갈무리

이 영상에는 코티야르뿐 아니라 쥘리에트 비노슈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 스타들의 연대 모습이 담겼다. 이들 모두 해당 게시글에 #hairforfreedom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노슈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가위질을 하면서 영어로 ‘자유를 위해’(For freedom)라고 외쳤다.

이라크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살라니는 전날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 할 것”이라며 즉석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AXXI)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돌연 목숨을 잃으면서 이에 항의하는 거센 반정부 목소리가 이란 전역과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스웨덴 출신 아비르 알살라니 유럽의회 의원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 지난 4일(현지 시간) 스웨덴 출신 아비르 알살라니 유럽의회 의원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이란에서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전해진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와히드 시디치 페르시아 문학 평론가는 미 ABC 방송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베일을 써야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며 “여성 활동가들의 이러한 행동은 명예와 존엄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을 넘어 강제성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폭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체제의 위기…10대·중산층 분노로 확산

이란에서는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17살의 니카 샤캬라미의 죽음을 기폭제로 10대 여학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교복에 책가방을 맨 이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기관을 향해 우르르 행진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니카 샤카라미’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걸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번 시위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4일 기준 최소 154명에 달하고 체포된 이는 2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9명은 18세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이란의 MIT로 불리는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을 시작으로 지난 3일 23개 대학도 시위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의 영상을 한 시민(@javidirani30)이 트위터에 올렸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는 구경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세요. 학생들은 죽겠지만, 우리는 그 굴욕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마사입니다”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 4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의 영상을 한 시민(@javidirani30)이 트위터에 올렸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는 구경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세요. 학생들은 죽겠지만, 우리는 그 굴욕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마사입니다”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이란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전체를 통제하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대한 비판의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중산층의 분노가 이런 변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0%를 웃돌고 있고 이란 리알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는 지난 6월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미국 달러당 33만 2000리알)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방송 CNN은 이란의 시위 현황과 사회 분위기를 전하며 이란 체제와 정권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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