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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칸예 티셔츠 논란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칸예 티셔츠 논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0-05 17:44
업데이트 2022-10-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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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에 논란의 티셔츠 입고 등장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사기” 주장
“칸예, 역겹고 무책임” 비판 잇따라

미국의 보수 정치평론가 캔디스 오웬스가 칸예 웨스트의 패션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웨스트가 패션쇼 후 인스타그램에 “모든 사람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가 사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끝났다”고 적은 글. 2022.10.4 캔디스 오웬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보수 정치평론가 캔디스 오웬스가 칸예 웨스트의 패션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웨스트가 패션쇼 후 인스타그램에 “모든 사람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가 사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끝났다”고 적은 글. 2022.10.4 캔디스 오웬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래퍼 겸 사업가 칸예 웨스트(Ye)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CBS,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칸예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패션 브랜드인 ‘이지’(Yeezy) 시즌9 패션쇼에 이 같은 문구가 하얀 글씨로 등에 적힌 검정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티셔츠 앞면에는 교황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보수주의자이자 정치평론가 캔디스 오웬스도 색깔만 흑백 반전된 같은 티셔츠를 입고 칸예와 나란히 섰다.

이날 패션쇼 런웨이에 선 모델 중 일부도 뒷면에 ‘백인 목숨은 소중하다’라고 새겨진 셔츠를 입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같은 메시지를 보고 쇼 도중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오웬스는 패션쇼가 끝난 뒤 다음날 오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논란의 의상 사진을 올렸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가 사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끝났다”고 적었다.

미국의 래퍼 겸 사업가 칸예 웨스트(Ye·오른쪽 세 번째)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지방시 2023 S/S 패션쇼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 AFP 연합뉴스
미국의 래퍼 겸 사업가 칸예 웨스트(Ye·오른쪽 세 번째)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지방시 2023 S/S 패션쇼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 AFP 연합뉴스
웨스트의 티셔츠와 오웬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거센 반발이 일었다. 작가 겸 교수인 마크 라몬트 힐은 트위터에 “‘화이트 라이브 매터’ 셔츠를 입은 웨스트의 결정은 역겹고 위험하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교수 겸 정치 평론가 웬디 오세포는 “지적으로 부정직할 뿐 아니라 무책임하며 선을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자신이 흑인인 웨스트는 과거에 발표한 일부 음악들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노예제도는 진짜가 아니라는 등 발언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또한 2018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포옹하는 등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20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자신이 직접 미국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2020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된 인권 운동의 슬로건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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