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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공정 도입”…기술 초격차로 ‘이재용 반도체 비전’ 앞당긴다

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공정 도입”…기술 초격차로 ‘이재용 반도체 비전’ 앞당긴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10-04 16:17
업데이트 2022-10-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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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3나노 양산 이어 초격자 가속
북미 대형 고객사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
이재용 “2030년 시스템도 세계 1위”

지난 6월 세계최초로 3나노(㎚·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며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부동의 1위 대만 TSMC를 기술력으로 앞지른 삼성전자가 2027년 1.4나노 공정 도입을 선언했다. 파운드리 업계는 2나노까지를 ‘기술의 한계’로 꼽고있지만, 3나노 양산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과시한 삼성전자는 격차를 더욱 벌려 단기간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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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내놓으며 기술력으로 1위 업체인 TSMC를 제쳤다. 출하식에 참석한 이창양(왼쪽 세 번째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이 삼성전자 직원들이 3나노 웨이퍼를 옮기는 모습을 보며 축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내놓으며 기술력으로 1위 업체인 TSMC를 제쳤다. 출하식에 참석한 이창양(왼쪽 세 번째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이 삼성전자 직원들이 3나노 웨이퍼를 옮기는 모습을 보며 축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를 열고 사업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 중인 기술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목을 사로잡은 건 1.4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이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반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이 언급한 GAA 기술은 기존 제작 방식보다 칩 면적과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성능은 더욱 높인 신기술로,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품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에 힘입어 이미 2025년 2나노 공정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1.4나노 계획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 확보에 속도를 올리면서 TSMC와의 첨단 미세공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나노에서 허를 찔린 TSMC는 GAA 방식이 아닌 기존 제작 방식을 적용해 3나노 공정에 들어갔고, 1.4나노 공정 개발에도 착수했지만 구체적인 양산 시기와 제작 방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4나노 양산 시기까지 밝힌 것을 두고 GAA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인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시장 매출 1위에 올랐지만, 매출이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탓에 ‘반쪽짜리 1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게다가 메모리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스템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3.4%로 1위, 삼성전자가 16.5%로 2위다.
삼성이 펼칠 반도체의 미래
삼성이 펼칠 반도체의 미래 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 최시영 사장이 파운드리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퀄컴과 애플, 브로드컴 등 대형 고객사가 북미에 포진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1.4나노 계획 발표는 고객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파운드리 성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비전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지분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설계도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단일 기업의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 지분 투자 방식의 전략적 제휴 방안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두 사람이 이미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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