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개선 속 7월 소매판매 0.3%↓
고환율 지속 땐 민간 소비 제약 커
기재부 “수출 등 경기 둔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393.6원에 거래를 마감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이후 달러화 반등,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면서 장 마감 직전 1394.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한국 경제의 긍정적 요인으로 내수의 개선, 부정적 요인으로 수출 회복세의 약화를 꼽고 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내수와 관련, 재화에 대한 소비를 보여 주는 7월 소매판매가 지난달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복병은 환율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 속에서도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되어 왔지만, 원달러 환율이 향후 계속 치솟는다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민간 소비를 제약할 여지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물가가 0.6% 상승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8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 유가의 하락 등으로 지난달보다 0.9%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2.9%나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21일에 이어 11월, 12월 등 올해 세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19일에도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와 이로 인한 고환율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런 우려들 때문에 기재부는 그린북 9월호에서 내수 개선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적시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3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이 환율 1400원 선을 앞두고 환율 안정 의지를 드러냈지만 달러화 반등,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면서 점차 상승해 장 마감 직전에는 1394.2원까지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연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고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종 박기석 기자
서울 송수연 기자
서울 송수연 기자
2022-09-20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