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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범행 도구 놓친 경찰…부실수사 논란 키웠다

살인미수 범행 도구 놓친 경찰…부실수사 논란 키웠다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2-09-01 15:58
업데이트 2022-09-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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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전경
전북경찰청 전경
상해 사건에 사용된 흉기를 코앞에서 놓친 경찰의 부실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현장 감식단이 발견하지 못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업용 커터칼을 피해자 측이 직접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3일 오전 11시 54분쯤 전북 정읍시 연지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A(51)씨는 부부인 B(40)씨와 C(37·여)씨를 목과 가슴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피해자들의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로 도주했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1시 30분쯤 서대전IC 인근에서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가로막고 그를 붙잡았다.

당시 A씨는 자신의 목을 흉기로 찌르며 자해했다.

경찰은 A씨가 타고 있던 차 안에서 흉기를 확보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
실제 범행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칼(피해자 측 제공)
실제 범행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칼(피해자 측 제공)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피해자들이 해당 차량의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의자 보관함에 있던 혈흔이 묻은 또 다른 흉기를 발견한 것이다.

앞서 경찰이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흉기에는 국과수 검식 결과 A씨 혈흔만 확인됐을 뿐 피해자들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만 믿고 범행도구 확보 등을 위한 감식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들이 발견한 흉기가 실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 논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동일한 칼로 피해자들을 찌르고 자해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며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새로 발견된 만큼 사건 기록을 다시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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