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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소득 역대 최대 증가에도 소비는 ‘제자리’

2분기 가계소득 역대 최대 증가에도 소비는 ‘제자리’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2-08-18 20:46
업데이트 2022-08-1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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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손실보전금 지급 영향
가구당 월 실질소득 6.9% 증가
고물가에 실질소비 증가율 0.4%
‘상위 20%’ 고소득층 소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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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원유 가격 인상…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반기’
서울우유, 원유 가격 인상…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반기’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음용유와 가공유의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 중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서울우유가 사실상 새 제도에 반하는 방향으로 원유 구매가격을 인상한 데 대해 “아쉽다”면서도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서울우유에 강제 적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2분기(4~6월) 가계소득은 역대 가장 많이 늘었지만 소비는 소득 증가율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느는 데 그쳤다. 특히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비 증가율은 0.4%에 불과해 가계가 고물가로 인해 소비에 지출한 금액은 늘렸지만 소비 자체는 늘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6.9% 늘었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증가율 모두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각각 5.3%, 14.9%, 44.9% 증가한 결과다.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은 261만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했지만 실질 소비지출은 겨우 0.4%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66.4%로 지난해보다 5.2% 하락해 2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고소득 가구의 소비지출이 줄었다. 소비지출은 5분위(소득 상위 20%)에서 1.0% 감소한 반면 나머지 분위에서는 모두 늘었다. 지난해 거리두기 당시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등 주거용품·가사 서비스 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늘었지만 손실보전금 지급이 3~5분위 자영업자 가구를 중심으로 이뤄져 분배 개선세는 4분기 만에 멈췄다. 소득 분위별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5.60배로 지난해 같은 분기 5.59배보다 0.01배 포인트 올랐다. 수치가 올라갈수록 빈부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5분위는 다른 분위보다 손실보전금을 포함한 이전소득에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1분위의 전체 소득은 지난해보다 16.5%, 이 중 이전소득은 12.7% 증가한 반면 5분위의 전체 소득은 11.7%, 이전소득은 108.4% 증가했다.



세종 박기석 기자
2022-08-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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