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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사진첩 등 유물, 보존처리 현황 유족에 공개

안중근 의사 사진첩 등 유물, 보존처리 현황 유족에 공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8-12 14:59
업데이트 2022-08-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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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사진이 있는 가족사진첩. 삼성문화재단 제공
안중근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사진이 있는 가족사진첩. 삼성문화재단 제공
안중근의사숭모회와 안중근의사기념관 관계자 등이 10∼11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안중근 의사 유물의 보존처리 진행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고 삼성문화재단이 12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의 보존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가족사진첩은 뤼순 감옥의 일본인 관리가 마련해 안 의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중에서 구매한 사진첩에 솜을 넣고 비단을 씌워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움미술관은 부인 김아려와 아들 분도, 준생이 촬영된 사진을 담긴 사진첩의 손상된 부분을 수리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첩 표지의 비단에서 나온 실밥을 최대한 활용해 상한 부분을 메우고, 닳아서 없어진 부분은 비슷한 비단으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안 의사가 옥중에서 쓴 붓글씨 ‘천당지복영원지락’(天堂之福永遠之樂)과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종이와 장황천의 불균형으로 꺾임과 우는 현상이 있는 데다 곤충 분비물 등이 산재한 상태였다.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을 보고 있는 유족 안기영 여사(가운데), 안기영 여사 부군 윤종구(왼쪽),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오른쪽). 삼성문화재단 제공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을 보고 있는 유족 안기영 여사(가운데), 안기영 여사 부군 윤종구(왼쪽),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오른쪽). 삼성문화재단 제공
복원을 위해 리움미술관은 유묵을 족자에서 완전히 해체해 산화된 배접지를 제거하고 오염을 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10년 이상 발효시켜 만든 고풀(고서화 보존에 사용하는 접착제)을 사용해 닥지와 호분지로 배접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장황천을 교체해 유묵이 울지 않도록 안정화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안 의사 유물이 내년 3월까지 보존 작업을 마치면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인계할 예정이다. 유물을 직접 본 안 의사의 재종손 안기영 여사는 “안중근 할아버지가 남기신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삼성문화재단이 유물을 잘 복원해 후세에 길이 남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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