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근원CPI 전망 6월보다 높아
‘물가 상승 정점’ 희망과는 상충
새달 1%P 울트라스텝도 거론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문가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뺀 근원 CPI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7월 CPI 상승률(전망치 8.7%)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6월(9.1%)보다 하락하더라도 근원 CPI가 전년 동월보다 치솟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가의 7월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달(5.9%)보다 0.2% 포인트 높은 6.1%다. 5월 이후 하락 추세를 보여 온 근원 CPI의 재상승은 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희망과는 상충된다.
무엇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데다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임금 상승까지 겹치면서 6월과 7월에 이은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캐럴 콩 호주 커먼웰스 은행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정도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화 중이라고 판단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9월에) 더 강력한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단번에 1.0% 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거론한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기본 예측은 연준이 9월에 0.75% 포인트 인상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근원 CPI가 예상치를 넘으면 1% 포인트 인상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단행한다면 일일 연방기금금리(FFR)를 공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초의 사례가 된다.
안동환 전문기자
2022-08-1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