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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같은 시기 무대 오르는 두 편의 ’러브레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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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8-10 15:09 문화·건강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이례적 상황에 티켓 예매처 법무팀 양측 계약서 확인까지
각각 정식 라이선스 계약 체결 주장, 제작사 피해 떠안아

겹치는 시기, 같은 원작, 두 편의 연극 ‘러브레터’가 유명 배우들을 앞세워 각각 서울 대학로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티켓 예매처가 양측의 계약서까지 확인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두 ‘러브레터’   비슷한 시기 공연을 올리는 두 ‘러브레터’. 배우 하희라, 임호 등을 앞세운 공연은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오르며 배우 박정자, 오영수, 배종옥, 장현성을 앞세운 공연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수 컴퍼니, 파크컴퍼니 제공

▲ 두 ‘러브레터’
비슷한 시기 공연을 올리는 두 ‘러브레터’. 배우 하희라, 임호 등을 앞세운 공연은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오르며 배우 박정자, 오영수, 배종옥, 장현성을 앞세운 공연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수 컴퍼니, 파크컴퍼니 제공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러브레터’를 올린다. 앞서 수컴퍼니도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러브레터’를 공연한다고 알렸다. 10월 6일부터 23일까지는 아예 시기가 겹친다.

제목뿐 아니라 내용도 같다. 두 연극 모두 미국 극작계 거장 A R 거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50여년간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은 30여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도 1995년 초연 이후 수차례 관객들과 만났다. 아무리 스테디셀러 공연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일은 이례적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원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면 그 공연을 보호하는 게 계약의 기본인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파크컴퍼니의 러브레터 파크컴퍼니 제공

▲ 파크컴퍼니의 러브레터
파크컴퍼니 제공

예술의전당과 ‘러브레터’를 공동 제작하는 파크컴퍼니는 저작권사인 미국의 A사와 공식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문제는 수컴퍼니 역시 또 다른 회사인 B사를 통해 원작자와 라이선스를 체결했다는 점이다. 파크컴퍼니와 수컴퍼니는 지난달에야 같은 공연을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공연장 예약, 배우 계약 등 공연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 미루거나 취소할 수 없는 상태였다.
수 컴퍼니의 러브레터 수 컴퍼니 제공

▲ 수 컴퍼니의 러브레터
수 컴퍼니 제공

이 같은 상황에 두 연극의 예매처인 인터파크 법무팀까지 나서 양측 계약서를 확인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추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지난달 계약서 검토를 진행했다”며 “두 계약서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티켓 판매를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2017년 별세한 거니의 작품에 대한 라이선스가 이중 관리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공연 모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파크컴퍼니의 ‘러브레터’에는 박정자, 오영수, 배종옥, 장현성이 캐스팅됐으며 수컴퍼니의 ‘러브레터’는 하희라와 임호를 앞세웠다. 제작사 관계자는 “양측 모두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라 속상하지만, 지금으로선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는 일밖에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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