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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비극 담은 오페라 ‘순이삼촌’, 서울 무대에

제주4·3의 비극 담은 오페라 ‘순이삼촌’, 서울 무대에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2-08-07 13:22
업데이트 2022-08-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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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 창작 오페라 ‘순이삼촌’이 오는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주4·3의 아픔과 토벌대의 학살로 아이를 잃은 어미의 슬픔을 오페라로 표현한 4·3‘순이삼촌’은 제주4·3을 세상에 널리 알린 현기영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시가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9월 3일 오후 7시, 4일 오후 3시 이틀간 1회씩 전석 무료 초대 공연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4·3희생자 배·보상 등을 이끌어낸 국민적 관심과 격려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담았다. 4·3희생자 유가족들과 도민들을 대신해 국민들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인 셈이다. 명실상부 문화 예술 본령의 무대에 오르는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통해 제주4·3을 전국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 공연에 앞서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실내외 공간에서 ‘제작발표회’를 연다. 원작자 현기영, 예술총감독 강혜명, 작곡가 최정훈, 지휘자 김홍식, 출연배우 김신규·이동명(상수역), 최승현(할머니역), 장성일(고모부역)이 참여한다.

제주4·3의 아픔과 토벌대의 학살로 아이를 잃은 어미의 슬픔을 4막의 오페라로 표현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도립제주예술단, 극단가람, 제주4·3평화합창단, 클럽자자어린이합창단을 비롯, 밀물현대무용단 등 약 230명이 출연한다.

4·3 당시 북촌리에서 벌어진 집단학살을 바탕으로 재탄생시킨 오페라 ‘순이삼촌’ 공연과 관련, 원작자 현기영씨는 “4·3영령들을 위한 진혼곡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제주인들의 시각과 언어를 담았다. 영상과 삽화, 낭송, 자막 등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 웅장하고 섬세한 오페라와 세련된 뮤지컬의 연극적 요소가 다양한 공연예술에 복합적으로 녹아들었다. 2020년 제주 초연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 높은 음악과 임팩트 있는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다.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은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 지역 창작문화예술 공연 콘텐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대표 작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제주4·3의 진실과 교훈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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