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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딜레마에 빠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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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8-04 13:54 환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구간 인근 서홍천 물웅덩이에서 발견된 맹꽁이알(왼쪽)들과 맹꽁이 울음소리를 녹음한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습지.  서귀포시 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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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구간 인근 서홍천 물웅덩이에서 발견된 맹꽁이알(왼쪽)들과 맹꽁이 울음소리를 녹음한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습지.

서귀포시 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도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의 딜레마에 빠졌다.

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서귀포 우회도로 전체 4.2㎞ 공사구간 중 가운데 구간 일부인 서홍동쪽 700m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서귀포시 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지난 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도로공사를 중단하고 신석기 문화재 유적지와 맹꽁이 서식지를 보존하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지난 2, 3월에 실시한 문화재 표본조사 결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우선 공사구간 700m 안의 귤밭이었던 곳에서 신석기시대 토기 등이 발굴됐다. 문화재청의 지시로 현재 34일간의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더욱이 문화재 발굴지에 접하고 우회도로 다리를 놓을 서홍천에는 10년 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올해 6월 25일에는 서홍천 물웅덩이의 맹꽁이알들을 촬영했으며 공사구간 700m의 종점 부근 귤밭 습지에서도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런 사실을 지난달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로 개통 예정 지역에는 서귀포학생문화원과 제주유아교육진흥원 등 4개 기관이 모여 있어 학생 안전 문제와 녹지 공간 훼손 등이 불거지면서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도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으로 인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와흘리 저류지 조성 부지를 찾아 맹꽁이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저류지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엄연한 법률 위반으로, 제주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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