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전체메뉴닫기

서울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 좋아요!!

서울신문 페이스북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신문 인스타그램서울신문 트위터서울신문 네이버채널

광고안보이기
전체메뉴 열기/닫기검색
서울신문 ci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못다 한 말/박은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네이버밴드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구분선 댓글
입력 :ㅣ 수정 : 2022-07-29 02:14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못다 한 말/박은지

설원을 달렸다
숨이 몸보다 커질 때까지

숨만 쉬어도 지구 반대편 사람을 만날 수 있어
그렇게 말하는 너를 보는 게 좋았다

여기 너무 아름답다
우리 꼭 다시 오자

겨울 별자리가 가고 여름 별자리가 올 때까지
녹지 않는 것이 있다

장마가 지나갔다고 한다. 어김없이 한 해를 보내기 위한 필수 과정. 올해도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기를 지나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다. 문득 들리기 시작한 참매미 소리가 오래전, 여러 겹의 여름 기억을 불러온다. 부채를 들고 마당에 나오면 눈은 하늘로 향한다. 하늘을 보는 일은 ‘영원’을 보는 일이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거기 ‘여름 별자리’들이 또 어김없이 옮겨 와 있다. 그렇게 오래전과 먼 후일까지 하늘의 운행은 끝이 없을 것인바 먼 시간 저편의 이규보나 정약용, 정지용이나 윤동주가 보던 별자리를 지금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늘도 이마 앞의 것인 듯 다정한 사물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힘겨운 ‘숨’들을 내쉬었던가. 아무것 없이 깨끗하기만 한 ‘설원’에서부터 우리는 이 찬란한 여름 숲 앞에 당도했으니 다만 ‘너’가 있어서 ‘아름다운’ 여정! 말로는 드러낼 수 없으니 우리 삶의 여정 모두는 ‘못다 한 말’이다.

장석남 시인
2022-07-29 26면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네이버밴드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구분선 댓글

서울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 좋아요!!
서울신문 페이스북서울신문 유튜브네이버채널서울신문 인스타그램서울신문 트위터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3681 등록일자 : 2015.04.20 l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균미 l 사이트맵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l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