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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허리 굽혔던 장진호 용사, 전우들의 넋 만나러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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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7-25 01:03 미국·중남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옴스테드 美 예비역 중장 별세

6·25 격전 끝 중공군 포위 뚫어
문재인 부모 등 흥남 철수 성공
41년 군 생활… 부차관보 역임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6월 28일(현지시간) 방미 당시 스티븐 옴스테드(오른쪽)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과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둘러보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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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6월 28일(현지시간) 방미 당시 스티븐 옴스테드(오른쪽)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과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둘러보는 모습.
AP 연합뉴스

6·25 전쟁에 이등병으로 참전해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92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 등을 인용해 옴스테드 중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자택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24일 보도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미 해병 1사단 소속 사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서 활약한 뒤 4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1989년 3성 장군으로 예편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방미 당시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에서 옴스테드 중장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감사와 예의를 표시한 사례가 유명하다. 당시 옴스테드 중장은 “3일 동안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지 못했는데, 새벽 1시쯤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 처절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해병 1사단이 12만명 규모의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다. 미군에선 약 5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유엔군의 희생이 가장 큰 전투로 기록됐으며, 한미 군사 혈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미군은 2주 넘게 중공군의 흥남 진입을 지연시켰고, 문 전 대통령 부모를 포함한 피란민 10만여명이 일명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부산, 거제 등으로 무사히 내려왔다.

옴스테드 중장의 장례식은 오는 28일 콴티코의 미 해병대 기념 예배당에서 열리며, 고인은 콴티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VOA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2022-07-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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