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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경찰’ 안타까운 근황…‘뇌동맥협착’ 무슨 병?

‘몸짱 경찰’ 안타까운 근황…‘뇌동맥협착’ 무슨 병?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7-07 12:37
업데이트 2022-07-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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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내동지구대 소속 박성용 경사는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2019년 몸짱 경찰관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이 달력에는 박 경사와 동료 경찰관 등 총 20명이 참여해 평소 운동으로 가꾼 몸매가 촬영된 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사진은 박성용 경사 모습. 2018.10.30  박성용 경사 제공
30일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내동지구대 소속 박성용 경사는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2019년 몸짱 경찰관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이 달력에는 박 경사와 동료 경찰관 등 총 20명이 참여해 평소 운동으로 가꾼 몸매가 촬영된 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사진은 박성용 경사 모습. 2018.10.30
박성용 경사 제공
“뇌졸중 및 뇌경색 예방약을 복용하면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통제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 정도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당분간 치료를 받으며 지내려 합니다.”

지난 4년간 이른바 ‘몸짱 달력’을 제작해 학대피해 아동 등에게 기부해 온 경찰관 박성용(42)씨가 건강상 이유로 그동안 진행했던 달력 제작과 ‘미스터폴리스’ 대회를 열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박성용 경위는 2008년 경찰로 임용된 이후 운동으로 다져진 두꺼운 팔뚝 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몸짱 경찰’ ‘마동석 경찰’ ‘한국의 드웨인 존슨’으로 유명해졌다.

박 경위는 2018년부터 전국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미스터폴리스 대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선발된 ‘몸짱’ 경찰관들을 모델로 달력을 만들어 판매했다. 박 경위는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학대피해 아동 등에게 기부했다. 2021년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7250만원이다.
드웨인존슨과 영등포경찰서 박성용 경사
드웨인존슨과 영등포경찰서 박성용 경사
그러나 최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는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알렸다. 박 경위는 “지난 4년간 쉼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지난해 10월부터 견디기 힘들 정도의 일이 가정에 닥쳐왔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 결과 ‘뇌동맥협착’ 진단 소견을 받았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급기야 실신하여 응급치료를 받았다. 건강하고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도 정상이기에 뇌동맥이 좁아질 이유가 없는 저인데 죽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반복됐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박 경위는 “얼마나 많은 경찰 동료분들이 이 대회를 위해 힘들게 준비해오셨을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저로서 어떻게든 대회와 달력을 제작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며 “힘들게 근무하면서 준비해오신 경찰 동료 여러분들께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잠시 쉬어가는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말했다.
각각의 대뇌혈관이 혈류공급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색으로 구분한 뇌혈류지도(빨간색 – 중대뇌동맥 / 녹색 – 전대뇌동맥 / 파란색 – 후대뇌동맥) 한국표준연구원 제공
각각의 대뇌혈관이 혈류공급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색으로 구분한 뇌혈류지도(빨간색 – 중대뇌동맥 / 녹색 – 전대뇌동맥 / 파란색 – 후대뇌동맥)
한국표준연구원 제공
혈관이 50% 이상 막힌 ‘뇌동맥 협착’
여러 원인으로 인해 뇌동맥이 점점 좁아져 혈관이 50% 이상 막힌 상태를 ‘뇌동맥 협착’이라 한다. 뇌동맥 협착은 평소 별다른 특이점을 느끼지 못하거나 일시적인 증상만 나타나 환자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진단을 받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 협착은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거나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해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동맥경화증, 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내경동맥 말단부에 협착, 폐색의 양상이 나타나는 모야모야병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뇌동맥 협착은 혈관이 완전히 막힌 상태가 아닌 데다 주요 혈관이 아니라 말초 혈관부터 증세가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가 이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십년 동안 멀쩡하게 생활하다가 노년기에 이르러 갑작스럽게 발병을 확인하는 사례도 있다. 뇌동맥 협착으로 뇌혈관이 완전히 막혀 뇌졸중으로 진행되면 심한 경우 생명을 잃거나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초기 뇌동맥 협착은 항혈소판 제재나 고지혈증약 등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존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보존 치료가 일반적이다. 만약 협착의 정도가 심해 즉시 치료해야 한다면 스텐트 치료나 내막절제술과 같은 시·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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