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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마카세 같은 오케스트라”

“우린 오마카세 같은 오케스트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2-07-05 22:06
업데이트 2022-07-0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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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심포니 14년 만에 내한

파야레 감독 “다양한 음악 제공”
8일까지 서울·대구·통영 투어
선우예권·힐러리 한 협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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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파야레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4년 만의 내한 공연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융통성을 발휘해 음악을 연주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파야레 감독, 협연자인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연합뉴스
라파엘 파야레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4년 만의 내한 공연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융통성을 발휘해 음악을 연주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파야레 감독, 협연자인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연합뉴스
“저희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듯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추구합니다. 이번 공연은 관객 여러분께 제공하는 ‘오마카세’(주방장에게 일임한 특선 메뉴) 같은 무대라고 할 수 있죠.”

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라파엘 파야레(42) 음악감독은 5일 첫 공연에 앞서 서울 강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7년 만의 내한인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객들과 함께 만나고 호흡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9년 이래 네 번째 내한 공연을 펼치는 몬트리올 심포니는 이날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6일 서울 예술의전당,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통영국제음악당으로 투어를 이어 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 대란’ 속에서 이번 내한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공연을 주최한 인아츠프로덕션의 박준식 이사는 “아시아 투어는 통상 4~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만 이번 투어는 한국에서만 진행된다”고 귀띔했다. 파야레 감독도 2020년 몬트리올 심포니 취임 이후 첫 해외 투어인 만큼 심사숙고를 거듭해 라벨의 ‘라 발스’, 드뷔시 ‘바다’, 말러 교향곡 5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및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그는 “특히 ‘라 발스’와 ‘바다’는 몬트리올 심포니의 DNA를 보여 주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파야레 감독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빈민가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가르치는 모국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에 입문했다. 그는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바탕에 둔 엘 시스테마는 노력과 헌신·열정적 훈련을 알게 해 주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의 음악가를 키우려면 아이들이 계속 음악의 꿈을 꿀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며 “지난 7년간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모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도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일과 6일 공연에서 각각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연을 맡은 선우예권(33)과 힐러리 한(43)도 이날 자리를 같이했다. 한은 무대 위에서의 냉정하고 치밀한 연주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이제 공주가 아닌 ‘여왕’으로 불러 달라”며 웃음을 유발한 뒤 “한국 관객은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한국에 올 때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팬데믹 시기 음악을 통한 인간적 교류의 중요성을 많이 깨달았기에 오늘 공연이 더욱 감사하고 기쁘다”고 했다.

하종훈 기자
2022-07-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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