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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설산·숲속에 안긴 듯 영화 찍는다

웅장한 설산·숲속에 안긴 듯 영화 찍는다

나상현 기자
입력 2022-07-05 17:56
업데이트 2022-07-06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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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스튜디오 센터 르포

파주에 최첨단 ‘콘테크’ 전진기지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압권
벽면·천장까지 대형 LED 스크린
환상적인 배경 CG로 구현 가능
스크린·세트장 유기적 연결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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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처음 공개된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제작진이 천장과 벽면을 360도로 둘러싼 메인 LED월에 펼쳐진 설산을 배경으로 자동차를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
5일 처음 공개된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제작진이 천장과 벽면을 360도로 둘러싼 메인 LED월에 펼쳐진 설산을 배경으로 자동차를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
차디찬 바람이 불어오는 웅장한 설산이 거대한 타원형 스크린에 펼쳐졌다. 스크린 앞 세트장에 올라선 배우를 촬영하니 정말 그가 설산의 품에 안긴 듯한 영상이 모니터에 출력됐다. 이윽고 스크린은 아름다운 노을이 드리운 해변가로, 검붉은 낙엽이 흐트러진 숲속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내려다보이는 미국 뉴욕으로, 어느 소도시의 낭만적인 밤거리로 계속 전환됐다. 그때마다 영상 속 배우도 각각의 공간에 실제로 가 있는 것처럼 다채롭게 녹아들어 갔다.

5일 기자가 찾은 경기 파주 CJ ENM의 스튜디오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약 6만 4000평(21만 1570㎡)의 문화 콘텐츠와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콘테크’(콘텐츠+기술) 전진 기지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높은 해상도의 삼성전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더 월’을 심은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테이지’(500평·1652㎡)는 콘테크의 집약체였다.

VP 스테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름 20m, 높이 7.3m의 말굽형 구조로 이뤄진 ‘메인 LED월’이다. 벽면 360도와 천장까지 모두 대형 LED 스크린으로 채워진 이 공간은 다양한 배경 영상을 틀어 촬영할 수 있다. 사막 영상을 띄운 LED월 앞에 모래와 바위 등을 가져다 놓으면 배우들이 실제로 황막한 사막을 거니는 듯한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로케이션을 갈 필요가 없어 제작비를 줄일 수 있고 촬영이 힘든 공간을 구현하고 싶을 때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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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처음 공개된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울창한 숲속을 배경으로 연기하는 배우를 촬영하는 모습. CJ ENM 제공
5일 처음 공개된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울창한 숲속을 배경으로 연기하는 배우를 촬영하는 모습.
CJ ENM 제공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적인 배경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할 수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 등 화려한 CG로 이뤄진 영화를 찍을 땐 아무것도 없는 합성용 녹색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메인 LED월에 CG 배경을 띄우면 배우들도 더욱 몰입감 있게 연기할 수 있게 된다.

기자가 직접 VP 스테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촬영된 영상이 배경과 이질감 없이 매우 실감나게 느껴졌다. 단순히 배경만 띄워 놓는 것이 아니라 배경 속 사물이 카메라 촬영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등 스크린과 세트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VP 스테이지엔 메인 LED월 외에 길이 20m, 높이 3.6m의 ‘일자형 월’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형태의 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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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VP 스테이지에서 밤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
CJ ENM VP 스테이지에서 밤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
이국적인 밤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한 결과물. 배경과 배우, 세트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이국적인 밤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한 결과물. 배경과 배우, 세트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CJ ENM은 앞으로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찍을 때 VP 스테이지를 활용한다. 특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과 메타버스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서정필 CJ ENM 테크&아트 사업부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K콘텐츠 탄생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2022-07-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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