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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관된 日 입장 토대로 대화”… 한일관계 여전히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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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7-01 06:07 일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대면 관련 양국 발표문 엇갈려
日 “韓이 해결책 내놓으란 취지”
진전 없으면 정상회담 힘들 듯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마드리드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마드리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만남을 놓고 한일 발표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보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분석했다.

우선 한일 정상의 짧은 대화에 대한 양국의 발표에 차이가 있다. 한국 측은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발표한 반면, 일본 측은 “매우 엄중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힘써 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측의 발표는 한일 쌍방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이지만 일본 측의 발표는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기시다 총리가 전날 한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한 대목에 집중했다. 여기서 나온 ‘일본의 일관된 입장’이란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으니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국 측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법을 만들기 위한 민관협의체를 7월 4일 출범시키고 300억원대의 기금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서울신문 6월 29일자 1·3면>하는 데 대해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 부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삼가겠다”며 관망적인 태도를 취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으로만 밀어붙여서는 양국 간 타협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기시다 총리가 외무상이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파기되면서 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한국 측에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게 총리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2-07-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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