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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만에…러시아, 서방 제재로 디폴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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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6-27 10:44 경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서울신문DB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서울신문DB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100여 년 만에 외화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디폴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이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외채 이자 지급 통로를 막은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투자자들에게 외화 표시 국채 이자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지급해야 했다.

원래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이날 채무불이행까지 30일간 유예기간이 적용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의 계좌에 입금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민에 대해 러시아 재무부·중앙은행·국부펀드와의 거래를 금지했다.

투자자가 러시아로부터 지난달 25일까지는 국채 원리금, 주식 배당금은 받을 수 있게 했지만 이후 유예기간을 늘리지 않았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 선언 후 첫 디폴트를 맞았다.

다만 1998년 디폴트는 외채가 아닌 루블화 표시 국채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러시아가 외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던 것은 100여 년만이다. 사회주의 혁명 시기였던 1918년 혁명 주도 세력 볼셰비키는 차르 체제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정치·경제·금융 측면에서 서방으로부터 배제되는 신호로 평했다.

매체는 또한 이미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동결됐고,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디폴트는 상징적 측면이 강하며 러시아가 인플레이션 등 자국 경제 문제를 대처하는 데는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디폴트 선언은 주요 신용평가사가 하지만, 서방 제재로 이들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다만 채권 증서에 따르면 미수 채권 보유자의 25%가 동의하면 디폴트가 발생한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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