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 여사 보좌할 최소한의 인력 필요하지 않나

[사설] 김건희 여사 보좌할 최소한의 인력 필요하지 않나

입력 2022-05-31 22:20
수정 2022-06-01 00: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반려견들을 데리고 가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팬카페를 통해 공개한 사실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오락가락하는 변명으로 인해 오해와 논란이 더 커졌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김 여사는 내조만 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그 약속대로 제2부속실을 없앴다.

하지만 이번 일은 대통령 부인으로서 이미 공인이 된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대단한 국민적 관심사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비록 제2부속실은 폐지됐지만 앞으로 제2, 제3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의 일정과 활동 상황 공보 등을 보좌할 최소한의 인력이나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줬다고 볼 수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반려견들까지 한 가족으로서 손색없고 자연스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문제는 그 장소가 관저가 아니라 보안이 필요한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부인이 남편 집무실을 방문하는 것은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견까지 동반한 채 사진을 찍고, 대통령실 공보라인이 아니라 사적 모임인 팬카페를 통해 공개한 것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직원이 찍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가 김 여사 장비로 직원이 촬영했다고 말을 바꿨다. 해명 번복은 대통령실이 이번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애당초 거짓말로 호도하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논란은 김 여사 보좌가 주먹구구로는 안 된다는 점을 방증한다. 김 여사가 어제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향후 대외 활동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대통령실이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22-06-0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상속세 개편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 못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