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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우이밍 연승 막고 한국에 첫 승

김채영, 우이밍 연승 막고 한국에 첫 승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5-27 18:19
업데이트 2022-05-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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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韓 3번 주자 김 7단 190수 백 불계승
28일 日 최강 후지사와 리나 5단 대결

한국의 세 번째 주자 김채영(26) 7단이 중국 차세대 주자 우이밍(16) 4단의 돌풍을 잠재웠다. 김 7단은 한중일 여자바둑삼국지인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초반 5연승으로 3단에서 승단한 우이밍 4단의 6연승을 저지했다.

김 7단은 27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대회 본선 1차전 제 6국에서 우이밍 4단에 19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선봉 이슬주(16) 초단과 두 번째 주자 허서현(20) 3단이 우이밍 4단에 막혀 2패만 기록했던 한국이 대회 첫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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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7단
김채영 7단 한국기원 제공
김 7단은 초반부터 막판까지 큰 흔들림없이 굳건하게 우세를 지켜 ‘소방수’의 임무를 완수했다.

처음 우하귀 싸움에서 실리를 챙긴 김 7단은 공격적인 수들로 우이밍 4단을 흔들어 82수로 일단락된 하변 전투에서 우세를 잡았다. 기선을 제압당한 우이밍 4단이 중앙에서 우변으로 젖혀 버티며 저항했지만, 김 7단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상대의 무리수를 정확히 찔러 반전을 허용하지 않고 오히려 승기를 굳혔다.

중반으로 들어서 우이밍 4단이 우하귀와 좌변과 상변 등 곳곳을 찌르고 비틀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 7단은 받을 곳은 받아 맞서고 끊어야 될 곳은 정확하게 끊는 정수로 우이밍 4단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김 7단은 처음부터 우이밍 4단이 돌을 던질 때까지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에서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 7단은 이날 대국 전까지 우이밍 4단을 2020 중국갑조리그에서 딱 한 번 만나 패배했다. 패배의 기억때문에 어른거리는 불안함은 오로지 관전하는 이들의 기우였고, 당사자인 김 7단은 대국 내내 안정적인 모습으로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우이밍 4단과의 상대전적은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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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밍 4단
우이밍 4단 중국위기협회 제공
김 7단은 최정(26) 9단, 오유진(24) 9단에 이어 국내 여자랭킹 3위에 올라 있다. 또 2020년 제 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정상에 올랐고, 연승전으로 이번 대회와 같은 방식인 황룡사배에서 2013년과 2016년에 각각 4연승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국내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고, 후원사 시드 지명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다. 이날 중국의 연승을 끊는 첫 승리로 와일드 카드의 첫 번째 임무를 마친 셈.

김 7단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최강자 후지사와 리나(25) 5단이다. 1~3번 주자가 모두 우이밍 4단에 패배한 일본은 후지사와 5단과 우에노 아사미(21) 4단만 남겨두고 있다. 후지사와 5단은 일본 여류기전에서 21차례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김 7단과 역대 상대전적은 1승 1패다. 2014년에는 김 7단이, 2019년에는 후지사와 5단이 이겼다.

한국에 첫 승리를 안긴 김 7단은 “오늘 중국 선수의 연승을 막아내서 너무 기쁘고, 내일도 잘해서 본선 2차전까지 꼭 가고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8일 김 7단과 후지사와 5단의 제 7국으로 본선 1차전의 막이 내린다. 본선 2차전은 오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장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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