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중광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 밝혀
“한국과의 관계 발전 호기 놓친 것”“관계 당국 매우 수동적” 비판
“윤 대통령 측근과 접촉 시작”
작년 양국 교역액 64조…5위 교역 파트너
대만, 한미정상 ‘대만 해협 안정’ 성명도 감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2022. 5. 10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톈 차장은 25일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야당 장지천 입법위원의 한국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장 위원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왕진핑 입법원장이 여야 위원과 함께 참석했으나 이번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대만 측 인사가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한국과의 관계 발전의 호기를 놓친 것으로 관계 당국이 매우 수동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톈 차장이 이렇게 답한 뒤 “이미 윤 대통령의 측근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건국 기념식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10.10 로이터 연합뉴스
량광중 대만 외교부 조약법률사장. 대만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한편 어우장안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대만과 한국이 이념이 유사한 국가로 모두 자유, 민주,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숭고하게 여긴다면서 앞으로 협력 확대를 통해 심도 있고 폭넓은 교류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양측의 교역액은 507억 7000만 달러(약 64조 2000억원)에 달해 서로에게 있어서 각각 5위의 교역 파트너로서 관계가 밀접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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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협 안정 중시 표명에 감사”
앞서 대만 외교부는 한미 정상이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 중시를 밝힌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23일 한미가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21일 열린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 주목했다며 이번에 또다시 대만 해협의 안보 의제에 대해 공동으로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대만이 동아시아의 제1 도련선(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대중방어선)의 핵심 지점에서 역내 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2.05.21 박지환기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은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견제할 때 쓰는 표현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 해협의 기존 질서를 깨고 대만을 거칠게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역내 불안이 형성되고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등 표현을 삭제하고 “대만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명시해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견해차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대만 감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기자 간담회를 하는 모습. 워싱턴 AP 연합뉴스
지난 10일 미국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포트 로얄’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 제7함대 제공
강주리 기자